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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글의 자주독립 / 최병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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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글의 자주독립 / 최병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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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글의 자주독립 운동 일어나야 한다

 

우리 말글이 위태롭다. 외래어 외국어의 남용과 오용이 우리 말글의 고유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서다. 우리 말글에 대한 홀대는 일부의 영어지상주의에서 비롯돼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의 무분별한 전파에 힘입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외국어 의존도 위험수위

 

 우리 말글을 홀대하고 있는 현상은 식자층일수록, 교직자 변호사 목사 방송진행자 등 지도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두드러지고 있어 언문정책의 일대 각성이 시급하다.

 

요즘 우리의 일상대화를 보면 다섯 마디 중 하나는 외래어이거나 외국어다. 외래어는 원래 우리 말글에 없어서 인용해 쓰는 것이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도 굳이 외국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습관화되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친목단체 모임에서 외국어나 외래어를 사용할 때마다 1점씩 벌금을 주기로 했더니 10점이 되는데 채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만큼 외국어 사용에 길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전철에서 옆자리의 대화를 엿들었다. 토씨(조사) 움직씨(움직씨)를 제외한 이름씨(명사) 꾸밈씨(형용사) 어찌씨(부사)의 5마디 중 하나는 외래어 외국어였다. 스트레스, 트라우마, 디씨, 알러지, 프레임, 트래픽, 액션, 퍼펙트, 다운, 톱, 히터, 리필, 파이어, 트렌드, 딜레이, 힐링, 스피드 스페셜, 볼륨, 스타일 등이 거의 일상화 된 단어다.

 

지상파와 공중파를 막론한 방송의 경우 대부분의 프로그램명이 영어다. 멜로 다큐, 리얼 다큐 숨, 코미디 빅 리그 스페셜, 사이틴 플러스, 취재N팩트,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 라이프 타임, 하이라이트TV, 뉴스 브리핑, 특파원 스페셜, 휴먼 다큐, 클로즈 업 tv, fake news, Who am I ? 등이 그 예다.

 

신문의 제목도 마찬가지다. 차이나 별곡, ceo명심보감, 리모델링, xxx신드롬, 하이테크, 스토어, 릴레이, 패싱, 러브콜, 스크래치, 젠트리피케이션 등 이루 다 열거할 수조차 없다.

 

우리말조차 어법에 어긋난 사례 즐비

 

 외래어 섞어 쓰기는 젊은 층일수록 그 빈도가 높다. 우리말조차도 어법에 맞지 않거나 뒤틀린 어휘를 사용하고 있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용하는 것은 일반화 되었고 ‘비가 오는 것 같아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등 어색한 말투도 자리잡아가고 있다. ‘수수료가 나오세요’ 등의 경어체 남발, ‘물들’ ‘분노들’ ‘군대들’ 등의 물질 집합 추상 명사의 복수표현, ‘보여지다’ ‘여겨지다’ ‘드려지다‘ ’쓰여지다’ ‘옮겨지다’ 등 수동태 표현이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

 

우리 한글은 현존하는 세계 150여개 문자 중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익히기 쉬운 문자라는 게 세계 언문하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또한 우리말은 1,600 개의 소리 값을 가지고 있어 세계 어느 나라의 말이라도 충분히 번역할 수 있을 만큼 어휘가 풍부하다. 또한 형용사와 동사가 잘 발달하고 3. 4조의 운율이 많아 세계 7,000여개의 언어 중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는 게 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사용인구 순위에서도 5개국 7천720만 명이 사용하고 있어 중국어 스페인어 영어 힌디어 일본어 독일어의 뒤를 이어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14위인 프랑스어보다 앞서있다. 우리의 말과 글은 그만큼 우수하고 유용하며 자랑스러운 존재인 것이다.

 

외국어식 표현법에서 벗어나야

 

우리말의 두드러진 특징은 임자말(주어)을 생략한다는 것과 단•복수 표기가 애매하다는 것, 피동태와 사역동사가 발달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반드시 주어가 있어야 하고 명사와 동사의 단•복수 표기가 확실해야하며 수동태 문장을 즐기는 영어식으로 표현하면 우리말이 아니게 된다.

 

외국어 단어의 사용을 자제하고 또 회피한다고 해서 곧바로 우리 말글의 자주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외국어식 표현법에 깊이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같은 표현이다. 영미에서 흔히 쓰는 'No matter how~' 또는 'too~ to~'용법을 흉내 낸 표현이다. ‘교육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라고 해야 우리말이고 그렇게 해도 뜻이 충분히 전달된다.

 

‘가장 높은 산 중의 하나’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 중의 하나’. 이 역시 영어의 'one of the highest mountain' 'one of the most famous person'을 본받아 우리말처럼 쓰고 있지만 우리말에는 그러한 표현방식이 없다. ‘아마도 제일 높은 산입니다.’ ‘꽤 유명한 사람입니다.’가 훨씬 정답고 실감나는 우리 교유의 표현이다.

 

 ‘오늘 중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도 마찬가지다. ‘오늘 꼭 해야 한다.’는 우리말을 일본식 표현인 ‘なければ いけない.’를 흉내 내 쓰고 있다. 우리의 말글에서 일본어 단어인 ‘다꾸앙’ ‘벤또’ ‘와르바시’ ‘요이똥’ ‘요시이’를 제거했다 해서 언어의 탈 일본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의식이 일제 강점기 동안 일본식에 뼛속 깊이 오염됐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다.

 

말과 글은 민족정체성의 요체

 

 요사인 아침인사로 ‘좋은 아침!’하고 소리친다. 주로 청장년층에서다. 영어의 ‘good mourning’을 본 딴 표현이다. 우리의 아침인사 ‘안녕히 주무셨습니까?’는 사라진지 오래다. 요즘 외국인들이 그렇게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한국어 ‘안녕하세요!’를 우리는 정작 기피하고 ‘좋은 아침’을 일상화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안녕히 주무세요.’라는 정다운 말 대신 ‘좋은 밤 되세요.’를 사용하는 게 요즘의 대세다. ‘좋은 밤 되세요.’는 예전 화류계에서 쓰이던 상스런 표현인데 설마 알고나 쓰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 말글에서 ‘어젯밤’은 사라진지 오래고 지금은 ‘지난밤’만 남은 사실도 짚어볼 대목이다.

 

말과 글은 사고의 표현이다. 어법과 문법의 구조가 사고의 구조를 변화시킨다. 영미 식으로 계속 말하고 글을 쓰면 우리의 사고도 영미 식으로 바뀌어 우리의 얼을 잃어버리게 된다. 일제 35년 동안 일본의 강압에 맞서 우리의 선열들이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도 처절했던 이유가 바로 우리의 말글만 온전하면 반드시 독립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더 늦기 전에 정부와 국립국어원 등 관련단체 그리고 언론이 우리의 말글을 지키는데 앞장서야 한다. 아주 단단히 각오하고서, 혼신을 다해서 말이다. 외래어와 외국어의 오염으로부터 벗어나 우리 말글의 자주독립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얼을 지키는 것이며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요체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온통 시끄럽다. 경박하고 추잡하고 구역질나는 얘기가 온 세상을 들쑤시고 있다. 마약매매와 투약 흡입, 원정도박, 승패조작, 카페를 만들어 성매매, 난잡한 동영상 유통, 성폭력 등 입에 담기조차 역겨운 단어들이 난무하여 정신이 혼미할 정도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단 말인가. 어쩌다 이리도 걷잡을 수 없게 됐단 말인가. 이러한 난망사태의 중심에 유명 춤꾼, 유명 노래꾼, 명망 있는 운동선수, 인기 탤런트, 개그맨, 성숙되지 못한 졸부 등이 도시리고 있다. 도대체 이들이 왜 이렇게 설쳐대며 세상을 어지럽히는가. 그들에게 무슨 특권이 주어졌단 말인가.

 

원인을 찾아보자. 그 원죄가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지 아니한가. 덜 떨어지고, 돼먹지 못한 유치아들이건만 노래 좀 잘 부른다고, 춤 좀 잘 춘다고, 악기 좀 다룰 줄 안다고, 말장난 좀 잘 친다고, 부모덕에 돈 좀 있다고, 체격만 키워서 공 좀 잘 다룬다고 무작정 응원하고 부추긴 탓이 아닌가.  이 사회의 주인공이 마치 그들인 양 쓸개, 간 다 떼어놓고 열광하며 우상으로 떠받든 탓 아닌가.

 

한 나라의 사회성에는 '고전'만큼 또한 '대중'도 필요하다. 그렇다하더라도 작금의 일그러진 세태를 보노라면 '고전'의 가치를 외면한 채 지나치게 '대중성'에만 함몰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자업자득인 게다. 자녀를 키우시는 분, 나이 드신 분,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이 앞장 서, 더 늦기 전에 정신을 차려야 하지 않겠는가.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하여 마음이 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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