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 화면 캡처>

부동산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전셋값이 계약시점인 2년 전 시세보다 하락한 '역전세난'을 겪는 지역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KBS 한국방송 모은희 기자가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세입자 입장에서는 재계약을 앞두고 전세금 인상에 대한 부담은 줄었지만, 2년 만기가 끝난 뒤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우려도 커진 것이다.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을 분석한 결과, 17개 광역시도 중 11개 지역의 전셋값이 2년 전(2017년 1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보다 2.67% 하락했으며, 울산광역시의 전셋값이 -13.63%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경상남도가 2년 전 대비 전셋값이 11.29% 내려 전국에서 두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부터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부산 아파트 전셋값도 2년 전보다 2.36% 하락했다. 세종(-5.47)·강원(-2.62%)·충북(-4.01%)·충남(-7.08%)·경북(-8.10%)·제주(-3.71%)에서도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내렸다.

수도권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경기도의 전셋값은 2년 전보다 3.6%, 인천이 0.26%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정부 대출 규제와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전체 28개 시 가운데 21곳의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아직 2년 전 대비 1.78%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강남 4구의 경우 전셋값이 2년 전보다 평균 0.82% 떨어졌다. 서초구의 전셋값이 2년 전 대비 -3.86% 하락했고 송파구도 2년 전 시세보다 0.88% 내렸다. 강남구(0.02%)는 2년 전 가격과 거의 같다.

전문가들은 올해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시장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역전세난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올해 서울 지역 입주물량은 9500여 가구의 송파 헬리오시티를 포함해 지난해 2배 수준인 5만 가구가 넘는다. 경기도의 입주 물량은 작년보다 3만 가구 정도 줄지만 2015년의 2배가 넘는 13만 7천여 가구의 입주가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