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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를 건너 함께 한 우리…H.O.T. 공연 1만 8천 명 ‘흰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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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를 건너 함께 한 우리…H.O.T. 공연 1만 8천 명 ‘흰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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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구일역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이어지는 길은 학창 시절 '에이치오티'(H.O.T.)를 외치던 30대 주축 팬들로 인산인해였다.

지난해 10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해체 17년 만의 콘서트 감동을 기억하는 이들은 1년 만에 다시 볼 완전체 모습에 설레했다. H.O.T. 고유의 하얀색 풍선 모양 야광봉을 손에 들거나, 하얀색 우비를 챙겨입은 팬들은 멤버들 대형 포스터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며 10대로 돌아갔다.

최근 방송사들이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음악 방송을 다시 선보인 유튜브 채널들이 '온라인 탑골공원'이란 별칭으로 인기이듯이, 이 시절 로망이 밖으로 분출된 듯했다.

지난 20일 오후 8시 구로구 고척돔에서 H.O.T. 공연 '2019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2019 High-five Of Teenagers)가 열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도 상표권 분쟁이 해결되지 않아 H.O.T.란 팀명을 쓰지 못했다.

이날부터 3일간 회당 2만2천석 규모(주최측 발표)로 열릴 공연은 지난 7월 예매 시작 7분 만에 매진됐다.

그러나 최근 강타의 사생활 논란으로 취소 표가 발생한 탓인지, 공연장 객석 맨끝층을 중심으로 빈 좌석이 꽤 많이 보였다.

그래도 평일 저녁 한 장소로 집결한 1만8천명 팬은 노래 곳곳에서 '에이치오티!'를 외치며 1990년대 세기말을 뒤흔든 '전사'들의 무대에 환호했다.

팬들이 준비한 손팻말에 쓰인 문구도 '세기를 건너 찬란한 시간을 함께해온 우리'.

오프닝곡 역시 이들이 밀레니엄을 앞두고 1999년 발표한 4집 타이틀곡 '아이야'(I Yah!)였다.

1996년 1집 타이틀곡 '전사의 후예'(폭력시대)까지 내달리자 우리 나이로 모두 40대가 된 멤버들은 2곡 만에 숨을 몰아쉬며 땀에 흠뻑 젖었다.

토니안은 "여기서 리허설 며칠 할 때는 해볼 만했는데, 두 곡 추고 나니…"라고 웃으며 "여러분을 직접 보니 힘을 안 낼 수가 없다. 더 오버해서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타의 인사 차례가 되자 다른 멤버 때보다 긴 함성이 터져 나왔다.

"1년이란 시간이 긴 것 같으면서도 빨리 흘러갔어요. 주경기장 공연이 며칠 전 같은데 여러분 앞에 서 있는 게 감회가 새로워요. 다섯 멤버 모두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으니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어요."(강타)

객석의 흰 물결과 함성에 가슴이 벅찬 멤버들은 텐션을 한껏 끌어올려 무대를 꾸미는 듯했다.

메인 보컬 강타는 무대에 무릎을 꿇고 고음을 뽑아냈고, '춤꾼' 장우혁은 세월이 무색하게 절도 있는 동작으로 함성을 끌어냈다. 토니안은 의욕 넘치게 춤을 추다 바지가 찢어져 의상을 교체하며 웃음도 안겼다.

'위 아 더 퓨처'(We are the Future), '빛', '캔디' 등 대표곡뿐 아니라 중간 영상도 객석에 추억을 소환했다. '클럽 H.O.T'였던 소녀가 어느덧 성인이 돼 이들을 그리워하는 스토리였다.

따로 떨어져 있던 17년의 세월은 솔로 무대로 갈음했다. 이들은 2001년 해체한 뒤 개별 활동을 하면서 발표한 곡들로 각기 색깔을 드러냈다.

붉은색 수트를 입은 강타는 솔로 1집 곡 '스물셋'을 선곡해 '날 두고 봐 날/ 그동안과 달라진 날/ 두렵지 않아 언제고 날/ 다시 찾아 널 바꿔 줄 날'이라고 노래했다.

토니안은 '톱스타'(TOP STAR)에서 25명가량의 어린이 댄서들과 군무로 흥겨움을 안겼다. 장우혁은 이달 발표한 신곡 '스테이'(Stay)로 남성미를, 문희준은 'OP.T'로 카리스마를 내세웠다.

멤버들은 공연 후반 이동식 무대를 활용해 객석의 팬들과 눈을 마주쳤다.

문희준은 '그래! 그렇게!'를 부른 뒤 '다시 시작해'란 가사처럼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라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강타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다.

약 3시간 무대를 누비며 행복감에 젖은 멤버들은 '우리들의 맹세'와 '행복'을 부른 앙코르 무대에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알고 있어 영원할 거란 걸/ 언제나 해왔던 약속/ 우린 모두 기억할 테니까/ 늙고 지친 날이 올 때까지/ 잠들 수 없는 우리들/ 꿈이 살아있을 테니까~'('우리들의 맹세' 중)

[사진 출처 : 솔트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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