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영장 기각 이후 처음 집회에 참석했다고 KBS 한국방송 이재석 기자가 전했다.
방송 보동에 따르면 전 목사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헌법이 저를 풀어줬다"며 "대한민국이 다 공산주의화 된 줄 알았더니 아직도 판사들이 존재하고 있더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또 "문재인이 내려올 때까지 계속 집회를 진행해야 한다"며 "문재인이 정신이 나갔다"는 등의 막말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 목사에 대해 "집회 현장에서 구체적 지시나 관여 정도 등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전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기총의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일주일 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정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
청원인은 "한기총이 1989년 창설됐지만 지금은 정관에 명시된 설립목적과 사업 등을 위반해 불법이 난무하는 단체"라며 전 목사의 발언이 "기독교 근간을 무너뜨리는 신성모독, 반종교적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청원의 만료일은 25일까지로 이후 소관 부처의 장이나 대통령 수석 비서관 등이 공식 답변을 내놓게 된다.
서울맹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날 4일 오후 경복궁역 인근에서 시위를 열고 "시각장애 학생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해달라"며 청와대 인근에서 계속되고 있는 보수 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자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맹학교는 청와대에서 5백 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학교로, 학생들은 주변 상황을 소리로 파악해 스스로 이동하는 교육을 받는데, 매일 계속되는 집회 소음 등으로 교육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며 집회 금지를 요구해왔다.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