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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세월호 다큐로 아카데미 후보된 감독 “유족과 약속 지킬 수 있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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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세월호 다큐로 아카데미 후보된 감독 “유족과 약속 지킬 수 있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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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다룬 다큐가 아카데미 후보에...마냥 즐거워할 수만 없는 복잡미묘한 심경
- 외국인들도 영화 보며 눈시울 붉히고 선장 도망칠 땐 분노...“우리도 그런 일 있다” 공감
- 이 고통의 시작이 ‘국가의 부재’였다는 것 이야기한 작품. 아카데미 시상식 꼭 참석할 것
- 자료 협조해준 세월호 유족들 소망은 “세계에 알려주세요”...약속 지키게 돼 다행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3〉
■ 방송시간 : 1월 15일(수) 8:48~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이승준 감독 (다큐 ‘부재의 기억’/영어제목 :In the Absence)


▷ 김경래 : 아까 최광희 영화평론가랑 이야기하면서 아카데미영화제에 단편 부문에 우리 영화가 하나가 또 후보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게 내용이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큰 의미가 있겠죠. 영화를 만든 이승준 감독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승준 : 안녕하세요? 이승준입니다.

▷ 김경래 : 이게 영화제에 올라간 게 기쁘다, 이런 이야기는 앞에서 많이 했으니까, 저는 약간의 양쪽의 감정이 있으실 것 같아요. 이거 마냥 좋아할 만한 일도 아니고 왜냐하면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가 올라갔다고 이게 역사적인 쾌거를 이루었다, 이럴 수도 없는 거잖아요. 마음이 좀 복잡하시겠어요, 올라갔다는 이야기. 물론 좋으시겠지만.

▶ 이승준 : 예,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즐거운 일이고 신나는 일인데, 누군가가 축하한다고 했을 때 이게 그렇게 축하를 할 일인...

▷ 김경래 : 그러니까 그 단어를 못 쓰겠어요, 저도 축하드린다는 단어를.

▶ 이승준 : 복잡하고 미묘하고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영화 처음에 어떻게 만들게 되셨어요? 시작이 어떻게 되신 거예요, 이게?

▶ 이승준 : 사실은 미국 쪽에 공동 제작사가 있는데요, ‘필드 오브 비전’이라는 곳이고 그쪽에 온라인 베이스로 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사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돼요. 제작도 하고 지원도 하고 배급도 하고 그런 곳인데, 그래서 2016년 겨울에 연락이 왔어요, 저한테 개인적으로.

▷ 김경래 : 2016년.

▶ 이승준 : 그때 한참 촛불정국이었고요.

▷ 김경래 : 그러네요.

▶ 이승준 : 그러니까 이 ‘필드 오브 비전’이라는 곳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굉장히 영화적으로 단편으로 만드는 작업에 매진하는 곳이고요. 그래서 한국에서 그 일이 촛불정국이었을 때, 촛불정국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찾고 있었어요, 영화적인. 그러면서 저한테 그걸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을 했고 저랑 같이 일하던 프로듀서랑 같이 그때 세월호 이야기를 해줬어요. 세월호를 당신들은 알지만 모르는 게 너무 많다. 그리고 그들의 고통은, 그 당시에 한 3년째 되던 해인데, 고통은 여전히 있고 숨겨진 것들이 너무 많고 그게 어떻게 촛불정국과 연결되어 있는지 설명했고요.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김경래 : 영화 제목이 ‘부재의 기억’입니다. 이게 당시 국가는 없었다, 이런 식의 뉴스라든가 기사라든가 뉴스타파에서도 1년째 만든 다큐멘터리 제목이 ‘국가는 없었다’였어요. 그런데 그게 외국 사람들이 이걸 이해를 할까, 이런 상황을? 상영을 해보셨고 이제 제작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했을 것 아닙니까? 어때요, 어떻게 받아들여요?

▶ 이승준 : 일단 저희가 영화제에서도 상영을 하고 미국에서 그다음에 특별상영회도 가지고 그랬는데요. 영화가 끝나고 불을 딱 켜잖아요. 그러면 관객들 눈이 빨개져 있고 훌쩍거리고 있고.

▷ 김경래 : 그래요?

▶ 이승준 : 예, 그리고 그 영화를 볼 때 같이 보다 보면 예를 들면 선장이 나오는 장면 있잖아요. 난리나요, 사람들이.

▷ 김경래 : 혼자 도망가는 장면이요?

▶ 이승준 : 그러면 “어머, 어머, 저거 어떻게 해, 저거 어떻게 해” 욕도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굉장히 적극적으로 반응해주시고 그다음에 공감해주시고 분노하고 슬퍼해주시고 끝나고 나면 제 손 꼭 붙잡고 “우리도 그런 일이 있다”.

▷ 김경래 : 우리나라도.

▶ 이승준 : 정부가 제대로 기능 못해서 사람들이 고통받았던 그런 경험이 있다.

▷ 김경래 : 그렇죠, 미국도 카트리나 대참사가 벌어지고 그랬지 않았습니까, 그랬죠. 저도 어제 급하게 영화를 봤습니다. 유튜브에 있더라고요, ‘필드 오브 비전’에서 올린 영어 자막이긴 한데. 보고 엄청 울었어요. 그런데 그게 이상한 마음이 들었던 게 수없이 본 화면들이거든요. 정말 수백 번은 봤을 거예요, 과장을 안 하고. 저는 더군다나 기자니까. 그런데 아직도 눈물이 나요, 그걸 보면. 더군다나 좀 특이하게 만드셨더라고요. 어떤 의도나 이런 것들이 어떻습니까?

▶ 이승준 : 일단은 이 ‘부재의 기억’은 어떤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그런 다큐멘터리는 아니에요.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왜냐하면 계속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밝혀지지 않은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가 잡았던 이야기의 큰 줄기는 ‘고통’이라는 키워드였고요. 고통은 여전히 거기에 있고 여전히 지속되는데 그렇다면 고통은 계속 이야기되어져야 된다는 측면에서 그러면 우리가 고통의 시작이 어디였지라는 것을 생각을 해봐야 돼요, 차분히 앉아서. 저희가 그 당시에 다들 굉장히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고 그랬잖아요, 2014년 4월 16일에. 그런데 잘 정리해보면 안타깝고 슬픈 게 아니라 우리는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게 있거든요. 국가의 부재라는 거죠. 고통의 시작은 국가의 부재였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죠.

▷ 김경래 : 다큐멘터리 보니까 바다를 계속 보여주세요, 빈 바다. 배가 안 보이는 바다도 계속 보여주세요. 그게 무슨 의미예요?

▶ 이승준 : 보통 세월호 이전에는 사실 일반적인 그냥 바다가 되게 낭만적이고 그런 거였잖아요.

▷ 김경래 : 그렇죠.

▶ 이승준 : 달라졌어요, 저한테는 특히, 저한테는 적어도. 그 바다를 보면 다른 생각이 드는 것, 아이들도 생각나고 그때 일이 생각나고 그런 마음을 가져보자. 다시 한 번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막 수많은 정보들이 들어오는 것보다 때로는 어떤 여백이 있는 그림을 봤을 때 더 깊이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경래 : 그런데 거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관홍 잠수사도 나오고 여러 가지 아이들 모습도 계속 다 나와요. 더군다나 이 아이들의 모습이 모자이크 없이 나오더라고요, 저는 깜짝 놀랐어요. 만드시면서 그런 장면들 계속 보면 굉장히 고통스럽지 않았습니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건 진짜 못할 짓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게 몇 달을 봐야 되잖아요, 똑같은 화면을. 어땠습니까?

▶ 이승준 : 제가 이 작품 세월호 유가족협의회하고 4.16기록단이라는 그 당시부터 기록을 해왔던.

▷ 김경래 : 독립PD들이 중심이 된.

▶ 이승준 : 그렇죠. 그 두 단체의 자료들을 협조를 많이 받았어요. 그 자료도 굉장히 많죠. 저도 보면서 영화에 안 쓰인 부분이 더 많으니까 그걸 보면서 되게 힘들었어요. 그리고 편집을 할 때는 집중해서 하니까 사실 그런 것을 못 느끼다가도 가만히 속된 말로 멍 때린다고 하죠. 가만히 있으면 편집 화면에 스틸로 잡혀 있는 아이들의 얼굴이 있다든지 그러면... 그건 지금도 계속 생각나요, 문득문득. 그게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유가족분들이나 그때 기록을 했던 기록단 동료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그런 생각이 더 들더라고요.

▷ 김경래 : 동료 기자들 중에도 트라우마가 생긴 기자가 꽤 있어요.

▶ 이승준 : 상담받고 그러는 사람들 많아요.

▷ 김경래 : 이 영화를 만든 목적은 세월호 참사를 많이 알리려는 목적이었습니까? 어떻습니까? 처음에 시작하실 때 뭐 외국에서 제안이 왔다지만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 이승준 : 그런 목적이 제일 컸는데요. 저희가 영화를 만들고 나서 유가족분들한테 보여드렸어요, 처음에. 보여드리니까 한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감독님, 이 영화 전 세계에 많이 알려주세요. 그거 하나 딱 바랍니다.” 이 영화를 가지고 어떤 정책적으로 아니면 뭔가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는데,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그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약속을 드렸고 사실 노미네이션 된 게 그래서 참 다행이다, 싶었어요.

▷ 김경래 : 다행이고 그 목적을 진짜 백 몇십 퍼센트 이룬 것 아니겠습니까?

▶ 이승준 : 앞으로도 주어진 과제고요.

▷ 김경래 : ‘기생충’이 상받으면 좋겠지만 ‘기억의 부재’가 상을 받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알려지는 거잖아요, 많이. 훨씬 더 많이.

▶ 이승준 : 그렇죠, 그러면 훨씬 주목받고 많이 알려지겠죠.

▷ 김경래 : 죄송합니다, ‘부재의 기억’. 수상소감 뭐라고 하실 겁니까? 만약에 받으시면? 참석하세요, 그런데?

▶ 이승준 : 예, 참석해야죠. 좋은 기회인데 참석해야죠.

▷ 김경래 : 뭐라고 하실 거예요?

▶ 이승준 : 비슷한 이야기할 것 같아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고 온라인에서 볼 수 있으니까 주변 사람들하고 많이 나눠달라. 그리고 그게 가족들하고 잠수사들한테 큰 힘이 될 것이다, 제발 기억해달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 김경래 : 유튜브에서 ‘필드 오브 비전’ 그리고 영어로 ‘In the Absence’ 이거 ‘부재의 기억’을 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이 봐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이승준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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