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예정했던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를 9월 쯤으로 연기하고 한국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현지시간 30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고 KBS 한국방송이 전했다.

방송 박원기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현장을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G7은 매우 구식의 국가 그룹이라면서 G7 비회원국인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도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G7 정상회의를 연기하려고 한다"면서 "G7이 세계에서 진행되는 상황을 적절히 대표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시기에 대해서는 9월 뉴욕 유엔총회 전후이거나, 그 때가 어려우면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임을 주요 10개국(G10), 또는 주요 11개국(G11)이라고 설명하면서 초청을 희망하는 다른 4개국 지도자들에게 대략적으로 말을 꺼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올해 G7 의장국인 미국은 다음 달 말 워싱턴에서 오프라인 회의 개최 방안을 제시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개최를 놓고 진통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입장이 G7을 탈피한 새로운 선진국 클럽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일시적으로 확대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뜻인지는 현재로선 불분명해보인다.

일각에선 미국이 중국과 충돌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G7으로 구축된 강대국 질서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재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