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 Operation now in progress (115)
n
성추행 폭로 후 5년…고은, 사과 없이 문단 복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종합

성추행 폭로 후 5년…고은, 사과 없이 문단 복귀

성추행 폭로 후 5년 만에…고은 시인, 사과 한마디 없이 문단 복귀

20230110_UJBs7n.jpg

(키보드 컨트롤을 클릭하시면 KBS 뉴스 관련 기사 동영상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앵커]

2017년, 문단 내 성폭력을 세상에 알렸던 최영미 시인의 작품입니다.

장본인으로 알려진 고은 시인은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법원이 사실로 인정하면서, 모든 활동을 중단했는데요.

가해자가 떳떳한 세상이 되어선 안 된다는 피해자 바람과 달리, 고은 시인이 5년 만에 문단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성추행 의혹에 대한 해명도, 사과도 전혀 없어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푸른 기잡니다.

[리포트]

2017년 말, 최영미 시인의 폭로로 상습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

혐의를 부인하며 이듬해 손해 배상 소송을 냈지만, 1·2심 재판부 모두 최 시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후 상고를 포기하고 침묵했던 고은 시인이 최근 새 시집과 대담집을 펴내며 문단에 돌아왔습니다.

두 권 모두 고은 시인이 창간을 주도한 잡지 '실천문학'을 만드는 출판사가 펴냈습니다.

"5번의 가을을 애지중지" 지내며, "연중무휴 시의 시간을 살았다"고 적었을 뿐, 어디에도 성추행 논란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출판사는 등단 65주년을 맞은 시인의 삶과 철학을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성추행 논란에 대해선 제3 자로서 답할 게 없다는 입장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은 KBS 취재진에게 "허망하다"는 심경을 토로하며, 이번 주말 신문 기고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문학계 안팎에선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자와 동료 문인, 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해명이나 사과를 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는 문인 202명과 독자 2천 2백여 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99% 이상이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를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취재진은 고은 시인과 출판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이 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 서다은/영상편집:전유진


성추행 폭로 후 5년 만에…고은 시인, 사과 한마디 없이 문단 복귀


고은(90) 시인이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냈다. 2018년 최영미 시인의 성추행 폭로로 활동을 중단한 지 5년 만이다.

고은 시인은 시집에 쓴 작가의 말에서 시집 '초혼'과 '어느날'이 나온 지 5년이 됐다며 거의 연중무휴로 시의 시간을 살았다고 말했다.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는 캐나다 시인 라민 자한베글루와 고은 시인이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

출판사는 고은 시인 평생의 전기와 지혜, 더불어서 118편의 주요 시들이 이 책에 실려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고은 시인은 책을 새로 내면서 성추행 논란과 관련한 해명이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고은 시인의 책 출간과 관련해 인터넷서점 알라딘에는 '수치를 배우길', '시와 문학에 대한 냉소만 늘어날 뿐', '그저 환멸을 느낄 뿐' 등의 100자 평이 올라왔다.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와 관련해 문학전문지인 '뉴스페이퍼'는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의 적절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대 다수의 응답자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뉴스페이퍼는, 172명의 문인과 1,817명의 독자들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복귀에 반대한 사람은 99.2%, 1,973명이었고, 찬성한 사람은 1%도 안 되는 0.8%, 16명에 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에서 그를 암시하는 원로 문인의 과거 성추행 행적을 고발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고은 시인은 2018년 영국 가디언을 통해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하며 '집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최영미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