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7 (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일본 하수인의 길을 선택해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외면하고 국민 자존심에 상처 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선물 보따리는 잔뜩 들고 갔는데 돌아온 건 빈손이 아니라 청구서만 잔뜩 들고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 청구권은 누구도,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인권”이라며 “피해자 동의 없는 제3 자 변제는 명백한 위법”이라고 강조했다고 KBS 한국방송 이지윤 기자가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피해자의 명시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위 변제를 강행하는 것은 일본의 비위를 맞출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굴욕적 태도”라고 말했고, “윤석열 정권은 한반도에 항구적 위협이 될 군사 대국화, 평화헌법 무력화에 동조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가 전쟁의 화약고가 되지 않을까 두렵다. 자위대가 다시 이 한반도에 진주하지 않을까 두렵다”며 “싸워서 막아야 한다. 피해자의 상처를 헤집고 한반도를 진영 대결의 중심으로 몰아넣는 굴욕적인 야합을 주권자의 힘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한일정상회담 직전 윤석열 대통령이 ‘물컵에 반을 채웠으니 일본 정부가 그 반을 채울 것이다’고 말했다”면서 “그런데 정작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물컵에 반은커녕 주전자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에 제주도민이 절망에 놓여 있다”며 “왜 우리 대통령은 일본 총리 면전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로 우리 국민의 생존권과 안전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돌아왔나”라고 따졌다.
이정미 대표는 “우리 정부는 일본에 현찰을 고스란히 갖다 바치고, 일본 정부는 언제일지도 모르는 어음 공수표만 줬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 시작되었다. 함께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범국민대회에는 민주당과 정의당 지도부를 포함해 야당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으며,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이 운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메이지 시대 사상가인 오카쿠라 덴신의 말을 인용해 연설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식민지배에 찬동하나”라고 비판했다고 KBS 한국방송 이지윤 기자가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게이오대학 연설 중 인용한 오카쿠라 덴신은 ‘조선은 원래 일본 영토’라던 한국 멸시론자”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떻게 식민지배에 적극 찬동했던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안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3.1절에도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며 일제 식민지배를 옹호했다”며 “일본에 국익과 국민 자존을 팔아버린 것도 부족해서 조선 총독이라도 자처하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똑똑히 밝히지 않으면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17일) 일본 게이오대를 찾아 대학생들 앞에서 연설하며 오카쿠라 덴신의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는 말을 인용하며 “한·일 양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용기”라고 말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