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어느 가을날, 가까운 지인이 상을 당해 경기도 안성의 어느 시골 마을을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부인과 어린 아이들을 뒤로하고 아직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 마음이 몹시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일행들과 함께 오랜만에 비포장 길을 달리는 시골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흔들리는 버스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푸른 초목들과 시골 내~음새는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간밤에 또 아침까지 쌓였던 숙취가 해소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차창 밖으로 비가 갑자기 후두둑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약속이나 한 듯 라디오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최헌 씨의 ‘가을비 우산 속에’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 혼자서 걸었네 미련 때문에
흐르는 세월 따라 잊혀진 그 얼굴이
왜 이다지 속눈썹에 또다시 떠오르나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 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 속에 이슬 맺힌다
잊어야지 언젠가는 세월 흐름 속에
나 혼자서 잊어야지 잊어봐야지
슬픔도 그리움도 나 혼자서 잊어야지
그러다가 언젠가는 잊어지겠지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 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 속에 이슬 맺힌다
청춘도 사랑도 인생도 세월도
그냥 다 무상한 것들일까요,
정녕 보내고 싶지 않은 이 가을이 가면
겨울, 봄, 여름, 가을.. 이렇게 또 오겠지요.
유리창에 뿌려지는 가을 빗속을 바라보며
아련한 마음, 그리운 흔적들에 마음 적십니다..
[사진 = 유튜브 인오션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