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http://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798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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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에서 우리 김밥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단 사실 아십니까?
우리 문화 콘텐츠의 인기가 한국의 먹거리와 놀거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건데, 가장 한국적인 상품들로 불황기를 건너고 있는 중소기업들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석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한 슈퍼마켓. 냉동식품 진열대에서 경쟁하듯 김밥을 집어듭니다.
["3개 남았어!"]
모두 팔려 재고가 없다, 몇 달 지나야 들어올거라고 설명합니다.
["(김밥 다 팔렸어요?) 네, 10월에야 들어와요"]
음식 관련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리뷰를 올리는 이 냉동김밥은 경북 구미의 한 중소기업에서 만든 겁니다.
["한국에서 만든 거야! (한국?)"]
지난해 수출 설명회에서 미국의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과 만나 250톤을 배로 실어 보냈는데, 미국 전역에서 완판됐고, 추가로 500톤 주문이 들어왔지만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돕니다.
[이호진/냉동김밥 제조 '올곧' 대표 : "이틀에 한 컨테이너씩 내보냈는데 그게 한 5만 개 좀 넘거든요. 근데 그게 지금 계속 들어갈 때마다 매진이다 보니까.. 아마 드리는 대로 다 팔 수 있을 것 같은데 수량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스시'의 한 종류로 알려졌던 김밥의 존재감이 이렇게 커진 건 우리 문화 콘텐츠 인기 덕분입니다.
[까오린쩐/타이완 수입업체 구매담당 : "타이완 젊은 세대 10명 중 9명은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 최근에는 타이완의 인플루언서, 연예인들까지 한국상품 써보는 콘텐츠 자주 올리고 있고…."]
덕분에 최근엔 우리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코인노래방이나 즉석 사진기까지 수출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 먼저 수출했고, 최근엔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도 계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종민/루센트 대표 : "한국의 코인 노래방이라는 게 이미 (해외) 젊은이들은 많이 알고 있고요. 한국 문화에 대한 많은 서칭(탐색)이 있었던 것 같아요."]
자국 우선주의와 주력 산업의 업황 악화 속에서, 대기업도 아닌 중소 업체들이 가장 한국적인 상품으로 수출 활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