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우리나라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세 이어나간 가운데, 대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KBS 한국방송 계현우 기자가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8% 증가한 546.9억 달러, 수입은 7.8% 감소한 543.9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이다.

우리 최대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결과다.

1월 반도체 수출은 93억 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2% 증가했는데,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은 2017년 12월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중 메모리 반도체의 1월 수출은 52억 7천만 달러로 증가율이 전체 반도체 평균보다 크게 높은 90.5%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 및 수급 개선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월 반도체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IT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1월 반도체 수출은 전월(110억 3천만 달러)과 비교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24.8% 늘어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역대 1월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6.1% 증가한 107억 달러로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도체 대중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한 상황에서 기계·디스플레이 등 상품의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선 결과다.

대(對)미국 수출도 지난해 동월 대비 26.9%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을 추월해 월간 기준으로 미국이 2003년 6월 이후 20여 년 만에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된 바 있지만, 올해 1월에는 중국이 다시 최대 수출국이 됐다.

1월 수입은 543.9억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7.8%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가 6%가 증가했지만, 가스가 41.9% 석탄이 8.2% 감소하면서 16.3% 줄었다.

1월 무역수지는 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對)중국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 가지 퍼즐이 맞춰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수출이 보여주고 있는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최대 수출실적이라는 도전적인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