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정부 회의 참석차 오늘 귀국했습니다.
이 대사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며 공수처 조사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오늘 오전 9시 23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에 부임한 지 11일 만입니다.
이 대사는 정부가 소집한 방산협력 주요 6개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러 귀국했다며, 국내 체류 동안 공수처 출석을 희망했습니다.
[이종섭/주호주대사 : "체류하는 기간 동안에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은 재차 부인했습니다.
또한 "한-호주 외교·국방 회의 준비 등 주호주대사 업무에 충실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직항이 아닌 싱가포르를 경유해 들어온 이 대사는 다음 달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공수처 조사를 촉구하는 등 '해외 도피' 논란 차단에 주력할 거로 보입니다.
이 대사는 당초 다음 달 22일부터인 정례 공관장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방산 관련 회의가 확정되며 귀국을 앞당겼습니다.
특정국 대사들만 부르는 대면 회의 전례가 드물어, 총선 전 여론 수습 목적으로 이 대사 조기귀국을 위한 회의가 급하게 소집됐단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유관부처와 함께 과거부터 검토해왔던 회의"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항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대사 임명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가운데, 김태호, 안철수 의원 등이 이 대사 거취 결정을 압박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황종원/영상편집:김선영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