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의료 공백 한 달을 넘긴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까지 떠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200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와 교수들 사이엔 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부가 60개 의료기관에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100명씩 200명을 추가 투입합니다.
30여 개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다음 주 월요일부터 4주 동안입니다.
파견 인원은 공중보건의 293명, 군의관 120명 모두 413명으로 늘었습니다.
공보의가 떠난 의료 취약지 보건지소는 진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김영자/대구시 달성군 : "나이 많은 사람들 휠체어 끌고 다니는 이런 사람들은 (멀리 가기가) 어렵지 뭐."]
[최임선/제주도 제주시 : "약 타러 가고 이렇게 하면 좋은데 병원에 가면 1시간, 2시간 다 기다려야 되고..."]
지역 의료 공백 우려에 정부는 대체 인력이 있거나, 진료에 큰 지장이 없는 곳을 중심으로 차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대 2천 명 증원 배정 발표 이후 정부와 의대 교수 사이 대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교수들의 대화 촉구를 환영하면서도, 전공의 처벌 방침 철회와 증원 숫자에 얽매이지 말자는 제안에는 '조건 없이 대화하자'며 수용할 뜻이 없음을 드러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대화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힙니다. 조건 없이 대화할 것을 제안 드립니다."]
이어진 정부의 대화 제안에 교수단체 측은 안건을 구체화해야 나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해 대정부 투쟁을 벌여온 의사협회는 새 회장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다음 주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결선 투표에 오른 1, 2위 후보 모두 강경파로 꼽혀 정부와의 대화 움직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고진현 백재민/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박미주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