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속초24.8℃
  • 맑음19.8℃
  • 맑음철원19.5℃
  • 맑음동두천19.0℃
  • 맑음파주16.8℃
  • 맑음대관령17.0℃
  • 맑음춘천20.1℃
  • 구름많음백령도15.3℃
  • 맑음북강릉23.2℃
  • 맑음강릉25.3℃
  • 맑음동해23.8℃
  • 맑음서울19.9℃
  • 맑음인천18.7℃
  • 맑음원주21.3℃
  • 맑음울릉도19.2℃
  • 맑음수원18.9℃
  • 맑음영월18.4℃
  • 맑음충주18.5℃
  • 맑음서산18.7℃
  • 맑음울진23.5℃
  • 맑음청주22.7℃
  • 맑음대전21.1℃
  • 맑음추풍령16.6℃
  • 맑음안동19.6℃
  • 맑음상주20.0℃
  • 맑음포항24.5℃
  • 맑음군산18.4℃
  • 맑음대구22.2℃
  • 맑음전주19.9℃
  • 맑음울산21.8℃
  • 맑음창원18.5℃
  • 맑음광주22.4℃
  • 구름조금부산18.3℃
  • 구름많음통영17.6℃
  • 맑음목포20.0℃
  • 구름조금여수18.7℃
  • 맑음흑산도16.2℃
  • 맑음완도16.0℃
  • 맑음고창
  • 맑음순천14.3℃
  • 맑음홍성(예)18.8℃
  • 맑음19.3℃
  • 구름조금제주19.7℃
  • 맑음고산17.6℃
  • 맑음성산15.9℃
  • 구름조금서귀포18.7℃
  • 맑음진주17.9℃
  • 맑음강화17.1℃
  • 맑음양평21.0℃
  • 맑음이천20.5℃
  • 맑음인제18.2℃
  • 맑음홍천19.6℃
  • 맑음태백17.8℃
  • 맑음정선군17.6℃
  • 맑음제천17.4℃
  • 맑음보은18.6℃
  • 맑음천안20.2℃
  • 맑음보령16.9℃
  • 맑음부여18.2℃
  • 맑음금산19.7℃
  • 맑음19.3℃
  • 맑음부안18.8℃
  • 맑음임실18.5℃
  • 맑음정읍19.3℃
  • 맑음남원20.2℃
  • 맑음장수15.5℃
  • 맑음고창군19.9℃
  • 맑음영광군18.6℃
  • 맑음김해시19.6℃
  • 맑음순창군19.1℃
  • 맑음북창원20.4℃
  • 맑음양산시17.6℃
  • 맑음보성군15.7℃
  • 맑음강진군17.3℃
  • 맑음장흥15.3℃
  • 맑음해남18.9℃
  • 맑음고흥16.0℃
  • 맑음의령군18.7℃
  • 맑음함양군17.7℃
  • 맑음광양시18.8℃
  • 맑음진도군17.6℃
  • 맑음봉화15.7℃
  • 맑음영주18.6℃
  • 맑음문경19.2℃
  • 맑음청송군15.2℃
  • 맑음영덕21.0℃
  • 맑음의성17.0℃
  • 맑음구미19.4℃
  • 맑음영천18.2℃
  • 맑음경주시21.0℃
  • 맑음거창17.6℃
  • 맑음합천20.7℃
  • 맑음밀양18.8℃
  • 맑음산청19.0℃
  • 구름많음거제16.8℃
  • 구름조금남해16.9℃
  • 맑음17.3℃
우리의 말꼴 글꼴이 위태롭다 / 최병요 한국방송신문협회 부회장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의 말꼴 글꼴이 위태롭다 / 최병요 한국방송신문협회 부회장

영어 문법을 따른 표현도 고쳐야 할 부분

우리 고유의 말꼴과 글꼴을 지키는 것은 곧 얼을 지키는 것

외국어는 필요에 따라 정확히 사용, 우리 말글은 더 잘 사용해야

 

요즘의 방송 매체를 청취하노라면 우리의 말꼴이 심각하게 뒤틀어지고 있음에 아연하다. 유행어나 비속어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 소멸하기에 그다지 괘념할 일이 아니지만, 언어골격의 근간을 흩트리는 상투적인 표현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최병요 부회장 프로필 사진1.jpg
           최병요 한국방송신문협회 부회장

가장 두드러진 몇 가지 예를 들면, ‘이렇게 와주시니 감사한 것 같고요.’가 대표적이다. 의당 감사할 일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의중이 엿보이는 표현이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한 것 같고요.’,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시니 감사한 것 같습니다.’ 등의 표현은 별로 고맙지 않다는 뜻으로 들린다.

          

‘---하도록 하겠습니다.’와 같은 표현도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상투어가 되었다. ‘지금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는 시작하기는 하겠으나 꼭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애매한 표현이다. ‘친구로 여기겠습니다.’ 대신 굳이 ‘친구로 여기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아리송하게 표현하는 것은 ‘나의 참뜻은 아니지만, 노력은 해보겠다.’의 다른 표현이다.

 

영어 문법을 따른 표현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 우리 말은 영어와 달리 단.복수 개념과 그 표현방식도 독특하다. 

 

영어는 임자말(주어)의 단.복수에 따라 움직씨(동사)가 변할 만큼 엄격하지만 우리말은 그렇지 않다. ‘꽃피는 봄’, ‘무성한 소나무’, ‘갖가지 생각’처럼 복수 표기를 하지 않아도 복수의미로 쓰인다. 꼭 필요한 경우 ‘온갖 꽃’, ‘빽빽한 소나무’, ‘새떼’, ‘양무리’, ‘온 가족’처럼 표현한다. ‘생각들이 많다’, ‘가족들이 다 모였다’라고 표현하면 그것은 우리말이 아니라 영어를 흉내 낸 표현이다.

 

영문법의 수동태를 흉내 낸 표현도 어색하다. ‘200년 전에 지어진 건물’, ‘놓여진 다리’, ‘심어진 나무’처럼 표현하는 것은 우리의 말꼴이 아니다. ‘200년 전에 지은 건물’, ‘놓은 다리’, ‘심은 나무’가 되어야 하는데 억지로 수동태를 사용하면 우리말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사라진다.

 

‘~나같은 경우’, ‘우리나라 같은 경우’, ‘전통시장 같은 경우’처럼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말버릇은 아름다운 우리 말을 조악하게 만든다. 패널 등 방송출연자의 말버릇을 고쳐 더 유행되지 않도록 해야 할 말꼴이다.

 

고유의 말꼴과 글꼴을 지키는 것은 곧 얼을 지키는 것이다. 1940~50년대에는 일본어 한두 마디씩 섞어 쓰는 것으로 우쭐대더니 최근에는 영어 단어나 영어식 표현을 자랑삼아 구사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일어나 영어를 제법 잘하면서도 우리 말 표현이 엉망인 경우를 보면 사실 안쓰러울 때가 있다. 외국어는 필요에 따라 정확히 사용하되 우리 말글은 더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최병요 한국방송신문협회 부회장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