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이 절대적인 숫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고 KBS 한국방송 이현 준 기자가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일 ‘KBS 뉴스 7’에 출연해 “2천 명이라는 숫자가 절대적인 수치라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2천 명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의대 증원 규모를 포함해서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다만 오랜 기간 동안 절차를 거쳐서 산출한 숫자이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이 반발한다고 갑자기 1,500명, 1,700명 이렇게 근거 없이 바꿀 수는 없다”면서 “합리적인 조정안을 제시해 주시면 낮은 자세로 이에 대해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실장은 “전공의 분들하고 대화하기 위해서 문자도 남기고, 제 3자를 통한 연락도 취하고, 날짜와 장소를 정해서 기다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계속 대화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분들이 더 원활하게 일하고 그분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전반적인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려고 한다”며 “집단 행동은 중지하시고 정부와 함께 어떻게 하면 본인들을 위해서, 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방법이 무엇일지를 함께 머리를 맞대자”고 당부했다.

이날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한 배경에 대해서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편을 감수하고 정부의 의료 개혁을 지지해 주시고 성원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다시 한번 의료 개혁과 관련된 추진 과정을 국민께 소상히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현재 비상 의료체계 무리 없이 이뤄지고 있어”

성태윤 정책실장은 비상 의료체계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성 실장은 “종합병원이나 2차 병원이 환자 진료에 많은 노력을 해주고 있어서 의료체계 대응은 큰 무리 없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협조해 주시고 계신 부분이 현재 비상 의료체계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래도 또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상황에 맞는 병원을 좀 이용을 해주시고 상급 종합병원보다는 지역 병원들을 잘 이용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성 실장은 총선 이후에도 의료개혁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실장은 “전공의 수련 환경이 실제로는 개선돼야 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전공의 수련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전문의 중심으로 병원을 전환해 나가야 될 필요가 있다”며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서 의료계뿐만 아니라 환자 단체, 소비자 단체,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