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6 (월)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으로 중동 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양측이 일단은 수위 조절에 나섰습니다.
서로 추가 공격이 없다면 대응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세력들과의 긴장은 이어지고 있어 확전 불씨는 여전합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본토 공격 하루만에 이란이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아이들의 장난감 수준이었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추가 행동이 있으면 최고 수준의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새로운 공격에 나서지 않는 한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단서를 달았지만 확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힌 겁니다.
이란의 피해가 거의 없는 것도 이런 입장의 배경으로 보입니다.
공개된 위성사진을 보면 공격지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이스파한 공군 기지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스라엘도 어제 폭격 당시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 핵시설 보호를 위한 방공 레이더에 미사일 3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핵 시설을 직접 겨냥하진 않았지만 충분한 경고 메시지는 보낸 셈입니다.
[조나단 로드/신미국안보센터 선임연구원 : "이스라엘이 이란 내부를 제한적으로 공격한 것은 자신들도 공격할 수 있다는 점과 이란이 지난 주말 공격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양측 모두 자제하는 모습인데, 다만 헤즈볼라와 후티반군 등 친이란 대리세력들을 통한 확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이란 공격이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폭격이 발생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즉각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문종원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