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안철수의 첫 행선지는 '호남'…"늦었지만, 진심으로 사과"
1년 4개월여 간의 유학을 마치고 정계에 복귀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 첫 행선지는 호남이었습니다.
안 전 의원은 오늘(20일) 오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과정에서 지지해준 많은 분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늦었지만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귀국 기자회견에서 밝힌 실용적 중도정당이 국민의당과 같이 호남에 기반을 둔 정당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당 내외 많은 분을 만나 말씀드리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실용적 중도정당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호남에 지역 기반을 둔 대안신당이나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노선과 방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선과 맞다면 많은 분의 힘을 구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다만 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와 별개로 다른 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엔 "이합집산을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말씀드리러 귀국한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국가의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국민은 반으로 나뉘어 힘을 모으지 못하고 미래 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걱정이 앞섰다"며 "이제 나라가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라는 3가지 지향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거취 문제와 관련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당연히 만나고 상의드릴 분들이 많다"면서도 "먼저 제가 할 일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말씀을 먼저 국민께 드리는 게 순서"라고 답변했습니다.
안 전 의원은 현충탑 방명록에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히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나가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오늘 일정에는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과 주승용, 박주선, 권은희, 이태규 의원 등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대거 동행했습니다. 안 전 의원은 오늘 오후엔 개인 일정으로 전남 여수 장인 산소와 부산 본가를 차례로 방문합니다.
내일은 김경율 전 참여연대 소장 만나는데…
내일(21일) 안 전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을 두둔하는 여권 진영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뒤 사임한 김경율 전 참여연대 금융센터소장을 만날 예정입니다.
김 전 소장은 조 전 장관 의혹에 대해 참여연대가 감시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안 전 대표 측은 내일 만남이 "'제 식구 감싸기’로 자정 능력을 잃어버린 일부 시민단체에 자성을 촉구하고, 21세기의 시민단체의 역할에 대해 경청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