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기회는 '아빠 찬스', 과정은 서류 조작, 결과는 부정입학"이었다고 비판했다고 KBS 한국방송 송락규 기자가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진 교수는 9일 가칭 국민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믿었다. 그런데 어떻게 됐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는 제게 트라우마였다. 조국이 '나는 사회주의자'라고 했을 때 하나의 세계가 무너진 느낌이었다"며 "사회주의는 아주 강력한 평등주의 사상이다. 어떻게 그렇게 살아놓고 사회주의를 말할 수 있나. 모독이라 생각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 발언 과정에서 진 교수는 "요즘 나이가 드니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며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진 교수는 "적어도 진보든 보수든 정의 기준, 윤리 기준, 도덕 기준을 건드리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 정권은 그 기준 자체를 바꿔버린다. 기준을 바꿔 자신들이 잘못하지 않은 것으로 바꾼다. 이러니 세상의 로고스(논리)와 에토스(도덕)는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가 사람들을 이성이 없는 좀비로 만들고 윤리를 잃어버린 깡패로 만들고 사실을 부정한다"며 이를 "포스트 트루스(탈진실;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적 신념이나 감정이 여론 형성에 큰 영향력을 가지는 것) 현상"으로 규정했다.
[사진 = MBC 보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