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3 (목)
[자료 사진 = 미래통합당]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의 신설 합당으로 출범한 미래통합당의 당직자 고용 승계 문제를 놓고 한국당과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 사이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고 KBS 한국방송 송락규 기자가 전했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달 14일 한국당, 새보수당, 전진당 등이 신설 합당하는 방식으로 출범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들은 15일 우리는 미래통합당 사무처 당직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통합당 총무국은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에게 개별 면담을 통해 희망퇴직과 보상금만을 이야기하며 자발적 사직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상적 근로계약을 체결한 사무처 당직자로서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희망퇴직 안을 제시받을 이유가 없다"며 "한국당 출신은 전원 고용 승계를 하면서 새보수당 출신에게는 가혹한 희생을 이야기하는 게 납득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통합당 출범 이후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 10여 명 가운데 4명은 계약직 형태로 통합당 사무처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머지 인원은 통합당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에 통합당 사무처 노동조합도 입장문을 내고 "탈당과 대선 패배 이후 사무처 당직자들은 50여 명이 구조조정을 당했고 최근까지 희망퇴직 신청 등 당 재정난으로 고통받았다"며 "(새보수당 당직자 고용의) 추가 논의는 절대 불가"라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의 통합 결단을 뒷받침한다는 차원에서 이미 새보수당 출신 '자원봉사자'의 일부 계약을 수용했다"며 "아직도 많은 사무처 당직자들이 이에 대해 강력 반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당직자 고용승계는 지난달 9일 당시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었던 유승민 의원이 신설 합당을 제안하면서 요구했던 유일한 조건이었다.
유 의원은 "새 지도부에게 유일한 부탁을 하나 드리자면 새보수당에는 개혁보수의 꿈과 의지만으로 수개월째 한 푼의 급여도 받지 못하면서 성실하게 일해온 중앙당과 시도당의 젊은 당직자들이 있다"며 "고용승계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