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정부가 파도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파력발전 발전기를 실제 섬과 연안에 보급하는 실증 작업에 돌입한다고 KBS 한국방송이 전했다.
방송 이지은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오는 16일 제주 추자도에서 ‘방파제 연계형 파력발전 실증 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파력발전은 파도의 움직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해양에너지로,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작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까지는 미국을 비롯한 영국 등 일부 EU 국가만 파력발전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1단계 파력발전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지난 2016년 제주 한경면 용수리에 실증 플랜트를 구축하면서 핵심 설비인 터빈·전력 제어기 등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제주 추자도에 준공된 파력발전 실증 플랜트는 1단계에서 확보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섬과 연안에 실제 보급할 수 있는 시제품 수준으로 제작됐다.
우선 인구가 적고 전력수요가 낮은 섬 지역 특성에 맞춰 설비를 30kW급으로 소형화·표준화해 지역에 따라 용량을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발전기를 방파제에 부착해 구조물 비용을 절감하면서 거센 파도에도 버틸 수 있도록 안정성을 높였다.
아울러 전력 제어를 고도화해 작은 파도에서도 발전할 수 있도록 했고, 에너지 저장장치와 연계해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고 송전망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기술 이전을 마친 ㈜지필로스, 하이드로웨이브파워㈜와 실증 플랜트를 실제로 운용하면서 성능을 더욱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다.
실증 플랜트가 2027년경 시범 운용을 마치면, 국내 파력발전 기술은 전국 어항·항만 방파제에 설치·보급할 수 있는 상용화 단계에 이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해수부는 전국에 적지를 분석해 25곳에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 K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