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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황교안, 유승민 손잡고…“견제 못하면 낭떠러지, 살려달라” / 오대성 기자21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미래통합당 서울지역 후보 1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살려달라"며 대국민 호소 행사를 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오늘(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비상결의선언 및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지역 주요 후보들의 연설 및 합동 유세를 벌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과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유승민 의원, 나경원, 오세훈, 지상욱 후보 등도 함께했습니다.특히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보수통합 이후 처음으로 공식 만남을 가졌는데, 두 손을 잡고 정권 심판을 위해 한 표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먼저 연단 오른 나경원 "오만함 보이면서 '진문 선거' 하고 있어"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동작을 나경원 후보는 정권심판을 강조했습니다. 나 후보는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권이 국민 밥그릇을 챙기기보다는 그들의 기득권 밥그릇을 챙기는 데 급급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선거가 국민 밥그릇을 챙길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하고, 통합당이 그것을 하겠다는 호소를 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나 후보는 "울산시장 부정선거를 이끌었던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부동산 투기로 지탄받았던 김의겸 대변인, 조국 자녀의 인턴 증명서를 위조한 최강욱 비서관이 출마했다. 국민들이 혹시 모를까, 이렇게 생각하며 오만함을 보이면서 진문 선거를 하고 있다"라며 "국민이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주셔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목소리 쉰 오세훈 "피눈물 한숨 소리 하늘을 찔러…눈물로 호소드려"다음으로 연단에 선 광진을 오세훈 후보는 목소리가 쉰 상태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오 후보는 "이렇게 중요한 행사가 있는지 알았으면 어제 목을 좀 아낄 걸 그랬다. 어제저녁에 너무 간절히 호소드리다 보니 목소리가 듣기 거북해졌다"라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오 후보도 나 후보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오 후보는 "만약 우리 당이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 못 한다면, 오만한 문재인 정부가 끝 간데없는 막무가내 정치로 서민들과 중산층 그리고 그동안 피눈물 흘려왔던 어려운 분들께 그 피눈물의 한숨 소리가 하늘을 찌르는데도 오만한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이어 "그 피눈물 한숨 소리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한 표에 담아 문 대통령이 각성할 수 있도록 청와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달라"라며 "눈물로서 호소드린다.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이 견제하지 못하면 이제 대한민국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 여러분 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반성으로 시작한 유승민 "민주당 과반 차지하면 문재인 독재 시작돼"세 번째로 연단에 오른 유승민 의원은 반성과 사과의 말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유 의원은 "그동안 저희들이 국민의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에 여러 가지 실수들에 대해 거듭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라며 운을 뗐고, 이후에는 마찬가지로 문 정권 심판을 강조했습니다.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과 한미동맹, 소득주도성장의 경제, 국가 안보 등에 대해 비판했고,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중국 눈치를 보느라 국민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쳤다고 말했습니다.이어 유 의원은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가능' 발언과 관련해 "저희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민주당을 지지해서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라며 "저희 부족하지만, 더 혁신하고 더 개혁하겠다. 저런 보수 정당이면 믿고 지지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할 때까지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 제발 기회를 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마에 띠 두른 황교안 "문재인 3무(無) 정권…무도한 정권 막아내야"마지막 연설 주자였지만, 가장 오래 연설한 황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은 3무(無) 정권이라며 날을 세웠는데, 이마엔 '경제회복'이라고 쓰인 띠를 매고 나왔습니다. 황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 자랑할 게 뭐가 있겠느냐. 3무 정권이라고 생각한다. 경제가 없어졌고, 안보 외교가 없어졌고, 자유민주주의 정의도 없어졌다.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지는 3무 정권,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그러면서 황 위원장은 "지금 문 정권의 오만이 정말 극에 달했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하고 있는데, 표를 자기네가 갖고 가겠다고 하면 가져가는 겁니까?"라고 물으며 "표는 국민이 주는 것 아니냐. 국민이 줄 때까지 겸허히 엎드려야 한다. 180석 얻겠다, 뭐가 되겠다, 이런 건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 이런 무도한 정권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라며 말했습니다.황 위원장도 여러 차례 "도와달라, 살려달라"며 호소했습니다.이들은 연설을 끝낸 뒤 다 같이 '정권교체, 경제 회생!', ' 폭주냐, 견제냐!' 등의 구호를 외친 뒤 10초 정도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김종인, '긴급재정명령 발동' 재차 강조한편,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직무유기"하고 있다며, 앞서 자신이 요구한 긴급재정명령 발동을 서둘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김 위원장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자신이 올해 예산 가운데 20%를 재조정해 100조 원 자금을 확보하자고 했는데도 정부가 묵묵부답이라며, "경기도지사나 서울시장은 자기 나름대로 재난지원을 하는데, 중앙정부가 해야 할 마땅한 일을 대통령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김 위원장은 "내일 죽을 것 같아서 오늘 자살하자는 논리로는 정책을 할 수 없고, 정책의 기본을 모르는 사람이 하는 짓"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 재원을 확보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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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자’ 외국인투자자, 채권투자는 ‘역대 최대’[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는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KBS 한국방송 장덕수 기자가 전했다.방송 12일 자 보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채와 통안증권 등 전체 상장채권의 잔고는 지난 9일 현재 134조 4,102억 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이 2002년 8월 외국인의 일별 상장채권 보유 잔고 통계를 공개한 이래 가장 많은 액수로, 지난달 말보다 1조 843억 원 증가했다.외국인의 상장채권 잔고를 월별로 보면 지난해 9월(이하 월말 기준) 127조 1,881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차츰 하락해 12월에는 123조 8,714억 원으로 감소했다.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매달 잔액이 증가해 지난달 133조 3,259억 원으로 처음 130조 원을 넘겼고,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투자를 늘리는 것은 최근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대거 순매도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현상이다.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5일부터 27거래일 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13조 8,718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여기에 채권시장이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등으로 최근 다소 안정을 되찾은 부분도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의 경우 지표물로 통용되는 3년물 금리가 지난 10일 연 0.97%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국채 3년물은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p 전격 인하한 뒤에도 오히려 금리가 오르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5거래일 연속 금리가 하락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한편 주식의 경우도 최근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1일 5,782억 원, 2일 6,234억 원에 달했던 외국인 순매도액은 이후 차츰 감소해 지난 10일에는 562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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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불기소 사건, 법원서 기소로 뒤집혀…전담재판부, 재정신청 첫 인용[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검찰이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건에 대해, 법원 재정신청 전담 재판부가 기소가 필요하다며 공소제기 결정을 내렸다고 KBS 한국방송 최유경 기자가 전했다. 올해 2월 법원에 전담 재판부가 신설된 이후 재정신청이 인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형사30부는 7천만 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A 씨를 고소한 B 씨가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낸 재정신청을 받아들여, 검찰이 A 씨를 기소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A 씨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보험회사 대리점을 운영하던 2009년 12월, "대리점 운영자금 용도로 돈을 빌려주면 3개월 후에 높은 이자를 쳐서 갚겠다"며 B 씨를 속여 7천3백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피해를 당한 B 씨는 A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의도가 있었는지가 불분명하다며 A 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B 씨는 항고를 거쳐 법원에 재정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A 씨가 과거 유사한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점 등에 비춰볼 때, A 씨가 빌린 돈을 갚을 의사나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B 씨를 기망했다고 보고 검찰의 불기소가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앞서 A 씨는 2013년 2월과 12월, 사기 혐의로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재판부는 또 A 씨가 돈을 빌리게 된 경위, A 씨의 변제 능력, 돈을 빌린 이후의 정황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재판부 결정에 따라 검찰은 A 씨를 곧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재정신청 제도는 검사가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을 때, 고소·고발인이 검찰 처분이 정당한지 법원이 다시 판단해달라고 신청하는 제도다. 법원이 재정신청을 받아들이면 검사는 이에 따라 반드시 공소를 제기해야 한다.앞서 서울고등법원은 법관사무분담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지난 2월 재정신청 사건 심리만 전담하는 재정전담부 두 곳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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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법원의 시간]⑩ 정경심의 ‘빨간 인주’ 녹취록 / 이지윤 기자"이제 검찰의 시간은 끝나고 법원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변호인, 2019.12.31.)지난해 온 사회를 뒤흔들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이 사건은 실체적 진실을 찾아가야 하는 법정에 당도했습니다. 공개된 법정에서 치열하게 펼쳐질 '법원의 시간'을 함께 따라가 봅니다.법정에 울려 퍼진 정경심-동양대 관계자 통화정경심 교수의 재판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점점 많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 때 공개되지 않았던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어제(9일) 열린 10차 공판에서는 지난해 검찰 수사 당시 정경심 교수와 동양대 교원인사팀장 박 모 씨가 통화한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고, 일부 내용은 "어감이 중요하다"라며 통화 녹음 파일을 법정에서 틀기도 했습니다. 박 씨는 어제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정경심은 왜 직인 얘기를 먼저 꺼냈을까?지난해 9월 3일 KBS에서 동양대 표창장 의혹이 보도되자, 정 교수는 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딸 조민 씨가 받은 표창장에 대해 해명을 합니다. 학생들이 영어 에세이를 쓰면 평가해줄 사람이 필요해 조민 씨가 자원봉사를 했다는 겁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정 교수는 "그거를 우리 딸이 해준 거예요. Volunteer를, 봉사를 해준 거예요"라며, 당시 행정 업무를 담당했던 오 모 계장의 추서로 조민 씨가 상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다음날인 9월 4일 다시 전화를 건 정 교수는 박 씨에게 동양대 위임 전결 규정을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정 교수는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표창장 발급 권한을 내게 위임해주신 걸로 해달라"는 요구를 한 적 있습니다. 재판에서 주목 받은 건 그 다음 대화입니다. 9월 5일 통화에서 정 교수는 박 씨에게 갑자기 총장 직인 이야기를 먼저 꺼냅니다. 이때는 표창장의 총장 직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입니다. 정 교수는 "총장님 직인 있잖아요"라고 말을 꺼내며, "그걸 상장에 찍을 때 뭐에다 찍어요, 어떻게 찍어요?" 라고 묻습니다. 박 씨는 "상장 용지를 가져다놓고 (직인을) 상장에 찍게 되고, 우리가 직인을 사용하게 되면 직인대장에다가 뭐뭐를 한다라고 이제 옆에 그 기재하는 거죠"라고 설명합니다. '인주'로만 찍는 총장 직인직인에 대해 물어보던 정 교수는 "(직인) 이미지를 갖다가 상장 위에 얹어서 찍을 가능성은 없죠?"라고 묻습니다. 공교롭게도 정 교수가 스스로 언급한 이 방식은 검찰이 기소한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방식과 거의 동일합니다. 정 교수는 아들 표창장 그림파일에서 총장 직인 부분을 컴퓨터로 오려내 딸의 표창장에 붙여넣는 방식으로 위조한 혐의로 기소됐죠. 이해를 돕기 위해 법정에서 공개된 녹취록을 공개합니다. 교원인사팀장 박 씨는 동양대에서 발급되는 모든 상장에는 총장 직인을 '인주'로 찍는다고 설명합니다. 표창장 위조 혐의의 핵심, '인주'가 등장하는 대목입니다. 컬러프린터로 직인을 인쇄하는 게 아니라, '손으로 문지르면 번지는' 인주를 이용해 직인을 찍는다는 설명입니다. 박 씨는 '여자들 바르는, 루주 같은 인주'라고 재차 강조합니다. "우리 애가 받은 건 인주가 안 번지는데..."인주로 직인을 찍는 게 맞는지 물어보는 정 교수에게 박 씨는 무슨 일 때문이냐고 묻고, 잠시 침묵하던 정 교수는 "우리 집에 수료증 하나가 있는데 인주가 번지지 않는다"라는 말을 털어놓습니다. 컬러프린트로 인쇄된 수료증이라는 겁니다. 이틀 뒤인 9월 7일 언론에 처음으로 '총장 직인'과 관련된 보도가 나오자, 정 교수는 박 씨에게 다시 전화를 겁니다. 박 씨에게 '디지털 직인파일'도 있다는 해명을 하는 겁니다. 인주로 찍지 않아도 되는, 컴퓨터 파일로 된 도장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박 씨는 단호하게 '디지털 직인파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왜 녹음했죠?"...."정경심 동의 받았는데요"변호인들은 박 씨가 정 교수와의 통화를 녹음한 과정을 문제 삼았습니다. 박 씨는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국회나 교육부에서 요구하는 자료제출과 관련해 정 교수의 구두 동의를 받기 위해 녹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면 동의를 받기엔 당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겁니다. 점점 사안이 민감해지니 답변해준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보도되거나 할 경우엔 곤란해질 것 같아 녹음을 했다고도 했습니다. 처음 통화 당시 정 교수도 녹음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변호인은 이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별도 지시를 받아서 의도적으로 녹음한 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특히 정 교수와 통화하기 전 최성해 전 총장과 미리 통화를 한 것은 아닌지, 또 정 교수와의 통화 내용을 최 전 총장에게 보고한 것은 아닌지도 물었습니다. 박 씨는 모두 "그런 적 없다"고 답했습니다. 녹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 물어보자 재판부는 "피고인(정경심)은 동의한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동의 여부만 6번을 계속 물어보시는데"라며 변호인을 제지하기도 했습니다.왜 이렇게 통화 녹음 동의 여부를 집요하게 물어봤을까요? 재판이 끝난 뒤 정 교수의 변호인인 김칠준 변호사가 취재진과 한 인터뷰를 보면 변호인단의 생각을 보다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김 변호사는 "정경심 교수와 통화하기 이틀 전에 (박 씨가) 최성해 총장으로부터 어떤 얘기를 들었단 얘기도 있었다"며 "단순히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동의를 확인할 목적으로 녹음을 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 하에서 대화를 녹음하지 않았나 라는 의심을 갖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검찰이 녹음 내용을 과도하게 오해하거나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게 많이 있지 않았나"라고도 덧붙였습니다."여전히 수사기관 이전부터 의도를 갖고 접근해 녹음하지 않았나 라는 의구심을 여전히 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습니다.녹취록 공개와 변호인의 악전고투 정 교수 측이 절대 증거로 동의하지 않았던 녹취록이 박 씨의 증인신문과 함께 법정에서 공개되면서, 변호인단은 어제 재판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오후 재판에는 조민 씨를 KIST 인턴으로 추천한 장본인인 KIST 이 모 박사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다음 [법원의 시간]에서는 이 모 박사의 증언 내용을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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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확진자 40만 넘어…낙관·신중론 공존[앵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었습니다.급격한 확산세에 확진자는 20일 만에 1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40배가 늘었습니다.자세한 내용, 이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지난달 19일 만 명대로 집계됐던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었습니다.지난달 27일 10만 명을 넘긴 지 닷새 만인 1일 20만 명대에 들어선데 이어, 그로부터 사흘만인 4일 30만 명대가 됐고, 이어 다시 나흘 만에 40만 명을 넘은 겁니다.확진자 수가 20만 명에서 갑절인 40만 명이 되기까지는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이로써 미국의 누적 환자는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4분의 1을 넘었습니다.미국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이 3개국 환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사망자도 만 3천 명을 넘겼습니다.CNN은 이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를 넘어선 수치라고 보도했습니다.다만 하루새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가파른 증가세는 다소 수그러드는 모양새입니다.지난 3일부터 매일 신규 확진자 수가 조금씩 줄어든면서, 코로나 19의 급속한 확산이 진정 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미국 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마스크 쓰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 평가연구소,IHME는 코로나19 예상 사망자가 4개월 뒤 6만 명대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최대 24만 명이 숨질 수 있다는 백악관의 예측보다 대폭 감소한 추정치입니다.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뉴저지주는 필수적이지 않은 공사를 중지하도록 한 데 이어 공원을 전면 폐쇄하는 추가적 행정조치에 들어갔습니다.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시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이런 가운데 미 전역에서는 부활절과 유월절 등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가족 모임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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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는 미국 사상 최악의 대통령”[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가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KBS 한국방송 이호을 기자가 전했다.방송 보도에 따르면 역사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인 맥스 부트는 현지시간 5일 칼럼에서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했다.부트는 코로나19가 미국 보건과 경제에 미치고 있는 악영향이 역사적 수준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의 허물로 지적했다.주간지 애틀랜틱은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의 일자리 순손실이 900만 개인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최근 2주간 신규 실업 청구건수가 1천만 건에 달했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는 미국 실업률이 13% 정도까지 치솟아 1929∼1939년 대공황 이후 80년 만에 최고치라고 추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때문에 10만∼20만 명이 숨진다면 매우 선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런 사망자 규모는 1945년 이후 미국의 모든 전쟁 사망자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부트는 꼬집었다.부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미국 역사를 통틀어 볼 때 가장 명확하게 예고됐으나 막아내지 못한 참사로 규정했다.그는 "진주만 사태, 9·11 사태에 사전 경고가 있었다는 얘기는 결과론적인 것들이지만 이번에는 무슨 일이 닥치는지 파악하는 데 어떤 1급 기밀도 필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특히 언론, 야당 정치인, 정부 관리들이 코로나19의 발병 초기인 올해 1월부터 쏟아내는 경종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묵살했다는 점을 중대한 실책으로 들었다.부트는 미국과 달리 신속하게 대처한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 명당 4명인데 반해 미국은 25명으로 사망률이 6배나 높다는 점 등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를 대망신으로 규정했다.그는 "이 같은 대망신이 워낙 기념비적이라서 비교를 한다면 최근에 실패한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지미 카터가 러시모어산에 입성해도 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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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위중 환자 2명, 혈장치료로 증세 호전돼[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국내 의료진이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호전됐다고 밝혔다고 KBS 한국방송 박광식 기자가 전했다. 현재 혈장치료를 받은 2명 모두 완치됐으며 이 중 1명은 퇴원한 상태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혈장 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획득한 항체가 들어있는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법으로 이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 감염에 사용된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코로나19로 위중한 70대 남성과 60대 여성 환자에게 혈장치료를 시행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폐렴으로 인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동반돼 인공호흡기를 단 상태였다.의료진은 두 환자에게 완치자의 혈장 500㎖를 2회 용량으로 나눠 12시간 간격으로 투여하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병행했다. 이후 두 사람 모두 인공호흡기를 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고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 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선 바이러스 증식과 과도한 염증 반응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스테로이드는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는 데 효과적이지만 바이러스 증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완치자의 혈장 속에 있는 중화 항체를 함께 조합해서 쓰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들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는 혈장치료가 스테로이드와 함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코로나19 중증환자의 혈장치료 과정과 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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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재외국민 특별전형 ‘부모 모두 해외 체류’ 요건, 합헌”[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대학 입학 시 '재외국민 특별전형'에서 부모 양쪽의 해외 체류를 지원 자격으로 규정한 것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고 .KBS 한국방송 김지숙 기자가 전했다.방송 보도에 따르면 헌재는 어머니와 함께 해외에 체류해온 A씨가 2021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중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 가운데 부모 양쪽의 해외 체류를 요건으로 두는 조항이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합헌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해당 조항은 부모 중 해외근무자의 경우 3년(1천95일) 이상 해외에서 배우자와 학생과 함께 체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부모 양쪽이 다 해외에 체류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국제기구에 일하는 어머니와 함께 2016년 12월부터 스페인에 체류해온 A씨는 "부모의 해외 체류를 기준으로 지원 자격으로 인정해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등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맞벌이 가정을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함으로써 평등권을 침해한다고도 주장했다.헌재는 그러나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부모의 불가피한 해외 근무로 국내 교육과정의 수학 결손이 있는 재외국민에게 대학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기 위해 창설된 것"이라며 "본래 목적에 맞게 부모의 해외 근무로 국내 교육과정의 수학 결손이 있는 경우로 한정하는 것에는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과거 해외 근무·거주가 불가피한 희생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시대·사회 변화에 따라 개인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해외 근무나 거주를 선택하는 경우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해당 조건은 특별전형의 공정한 운영을 위해 각 대학 자율에 맡겨졌던 지원 자격 중 해외 체류 요건을 표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A씨의 경우 해외에서 근무하는 어머니와 함께 해외에 체류하거나 국내에서 근무하는 아버지와 함께 국내에서 체류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며 "해외 체류 요건의 신설·강화에 관해 충분히 예고가 이뤄진 상태에서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해외에서 수학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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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거대 양당이 정당 기호마저 도둑질…선거운동 방해 받았다”[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정의당이 4.15 총선 공보물에 정의당의 기호를 명시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하며 "거대 양당에 선거운동 방해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고 KBS 한국방송 조태흠 기자가 전했다.방송 보도에 따르면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공보물에 '기호 6번'이 없다. 기호를 새기고 싶어도 새길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정 대변인은 "비례대표 투표용지의 앞 순번을 차지하기 위한 거대양당의 의원 뀌어주기가 정의당 비례대표 공보물 인쇄 마감 시점에도 진행 중이었다"면서 "공보물 인쇄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까지 정의당 기호는 확정되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총선에서 정당의 기호는 유권자들에게 정당을 알리는 주요한 수단이자 상징인데, 거대 양당의 꼼수로 인해 기호를 넣고 싶어도 넣지 못한 초유의 상황이 일어났다"면서 "그 피해는 오롯이 정의당에 전가됐다"고 덧붙였다.심상정 대표도 이와 관련해 "소수 정당용 연동형 비례의석을 한 석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의원 뀌어주기를 해 정당 기호마저 도둑질해간 비례위성정당에게 국민 여러분께서 따끔한 회초리를 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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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세계 질서 재편 시작됐나 / 김진수 KBS 해설위원[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백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에서 첫 코로나 발병 사례가 나온 지 석 달 만입니다. 특히 50만 명을 넘은 것이 지난달 26일이어서 불과 열흘 만에 확진자 수가 배로 늘어난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것은 러시아의 행봅니다. 러시아의 의료진과 의료장비를 실은 일류신 수송기가 이탈리아에 도착하고 그동안 계속 외교적 마찰을 빚어온 미국에도 의료물품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함께 발등에 불이 떨어진 EU국가들이 다른 회원국들을 돕지 못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이러한 지원 행보는 나토 국가들 간의 균열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유럽 중심이었던 세계의 축은 2차 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으로 재편됐습니다. 2차 대전 이후 그랬듯이 전 세계 각국에 공통적으로 닥친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우리의 역할입니다. G20 화상 정상회의가 우리의 제안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문의와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2차 대전 때가 전쟁이었다면 이번에는 코로나19라는 문제가 세계 각국에 공통적으로 던져진 상황에서 많은 국가들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는 것입니다.덴마크가 한국의 진단키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을 사과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이밖에도 미얀마, 라오스, 브루나이 등 여러 나라가 각종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와대는 G20 정상회의에 이어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를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방역과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외에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재정립하는 또 하나의 과제가 주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