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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속고살지마] “손석희도…” 과시 n번방 조주빈…내 아이가 당하지 않으려면? / 남승우 기자키보드 컨트롤 (키보드 컨트롤을 클릭하시면 KBS 뉴스 관련 기사 동영상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n번방' 사건을 둘러싼 의문은 꼬리를 뭅니다. 피해자들이 걸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외된 아이여서 당하는 건 아닐까, 내 아이가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온 국민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손석희 JTBC 사장 같은 유명인을 거론한 조주빈의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 신의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속고살지마>는 조주빈과 'n번방' 참가자들의 머릿속을 분석하고 디지털 성범죄의 원인과 해법을 찾기 위해, 이 분야의 전문가를 만났습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의 주치의를 맡는 등 의료 현장 최전선에서 성폭력 피해 아동 1천여 명을 치료해온 신의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입니다. ( 유튜브 채널 https://bit.ly/2UGOJIN 온갖 사기와 이슈, 제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구독과 시청 바랍니다. )■ 조주빈은 왜 손석희를 언급했을까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왼쪽), 손석희 JTBC 사장(오른쪽) 조주빈은 경찰에서 검찰로 넘겨지면서 취재진 앞에 처음 얼굴을 드러낸 자리에서 갑자기 손석희 JTBC 사장 등을 거론하며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해 세상을 술렁이게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신의진 교수는 "성범죄자들조차 어린이나 청소년을 상대로 범행을 한 경우엔 스스로도 변변치 못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 때문에 유명인과의 관계를 언급해 나름 대단한 사람인 척함으로써 자기가 저지른 범죄가 보잘것없음을 느끼지 않으려는, 아주 미성숙한 방어기제"라고 분석합니다.■ n번방, 왜 걸려들까자기 보호 능력이 부족하고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어린이나 청소년이 'n번방'에 걸려들기 쉽다는 게 신 교수의 분석입니다. 주로 부모의 애정이 결핍돼 있거나 믿을 만한 주변 사람 없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심리적 취약성이 있으면, SNS를 통해 친절한 태도로 접근하는 가해자들에게 더 쉽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신 교수는 "가해자들은 보통 그루밍(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 수법을 쓴다"면서 "어느 정도 충분히 잘 달랬다가 갑자기 위협을 가하는데, 어린 피해자들은 공포에 빠지게 되면서 더욱 자기를 보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요구대로 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소외된 아이여서 당하는 걸까? 그러나...좋은 경제·교육 환경 속에서 자라는 중산층 가정 자녀라고 해서 'n번방'의 위협에서 더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고, 신 교수는 경고합니다. 경제적 여건이 좋을수록 오히려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특히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부모일수록 자녀의 다른 일상은 도외시한 채 학업에 대한 압박만 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문제로 꼽습니다. 신 교수는 "제가 경험한 피해자들을 보면 부모가 주는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움츠리고 살고 정서적 교감도 안 되는 상태에서, 외로운 마음에 SNS를 하다가 디지털 성범죄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피해 봤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n번방'과 같은 일에 말려들어 곤경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일단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하루빨리 알리는 것입니다.신 교수는 "부모가 됐든, 언니가 됐든, 학교 선배가 됐든, 친구가 됐든, 자신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에게 무조건 피해 사실부터 털어놔야 한다. 자신의 부모가 아니더라도 친구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해 준 덕분에 피해로부터 벗어난 아이들도 있다"고 조언합니다.■ 자녀의 피해 사실 알게 됐다면"절대 비난하면 안 됩니다.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신 교수는 "부모 입장에선 너무 당황스럽다 보니까 '너 왜 그랬니'라면서 화부터 내고, 창피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해리(解離·통합된 개인의 기억, 의식, 정체감, 지각기능 등이 무너져 와해된 행동 상태) 현상까지 보이게 된다"면서 "혼나는 게 두려워서 갑자기 기억이 안 나고 사실관계가 뒤죽박죽돼서 피해 관련 진술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이어서 "비난하는 마음은 다 버리고 담담하게 들어줘야 한다. '왜 그랬냐'는 건 나중에 따져도 된다. 최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게 편안하게 대해줘서 일단 일이 어디까지 벌어졌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면서 "수사당국도 피해 아동들이 잘 모르겠다고 하면 그냥 넘어갈 게 아니라, '해리 현상이 아닐까' 의심해서 치료 여부까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이의 예방법, 부모의 예방법은당연한 이야기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자신의 신상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 교육을 어릴 때부터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이름과 전화번호는 물론이고 자신이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어느 동네에 사는지 같은 정보도 디지털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절대 함부로 제공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이와 함께, 아이들의 피해 예방을 위해선 부모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신 교수는 "의식적인 교육도 효과가 있긴 하지만, 사실 자기를 보호하는 것은 무의식적인 반응이다. 그 능력은 바로 어릴 때부터 부모와의 관계에서 나온다"면서 "그런데 부모들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하라'는 건 많으면서 얘기는 잘 안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아이들이 안 좋은 일을 당했을 때 선뜻 도와달라는 얘기를 못 하게 된다"고 지적합니다.신 교수는 "부모가 자기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때 아이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잘 표현하는 아이가 된다"면서 "아이들과 평소 많은 대화를 해서 힘들 때 빨리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의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합니다.■"조두순 출소 바라보는 피해자의 심경은…"신 교수는 이밖에도 'n번방'에 가입해 조주빈의 범죄에 가담한 가해자들의 특성 분석, 다수의 성범죄 피해자 치료 경험, 이를 토대로 한 'n번방'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 대책, 가해자만 주목 받고 피해자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현실에 대한 비판, 자녀 휴대폰 관리법, 올 연말로 다가온 조두순의 출소를 바라보는 피해자와 가족의 심경 등을 심도 있게 전했습니다.'n번방'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우리 사회의 디지털 성범죄 실태와 원인, 해법에 대한 신 교수의 분석은 <속고살지마>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을 통해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구독과 시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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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안정자금 지급액 한시적 인상…1인당 최대 7만 원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일자리안정자금 지급액이 한시적으로 인상된다고 KBS 한국방송 공민경 기자가 전했다.방송 보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월요일인 6일부터 영세사업장에 대한 일자리안정자급 지급액을 인상한다고 오늘(5일) 밝혔다. 인상된 지원금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근무에 대해 한시적으로 적용된다.10인 미만 사업장은 노동자 1인당 최대 7만 원, 10인 이상 사업장은 1인당 최대 4만 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기존에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소정 근로시간이 주 40시간 이상인 상용직 노동자는 일자리안정자금으로 받던 11만 원에서 18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지원수준은 상용직 노동자는 소정 근로시간, 일용직은 월 근로일 수에 비례해 정해진다. 일자리안정자금은 사업장 규모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요건을 갖춘 사업장은 소급 지원도 가능합니다.유급휴직이나 전체 휴업 조치를 한 사업장도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지급액 인상은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통과로 올해 일자리안정자금 예산도 증액된 데 따른 조치다. 올해 일자리안정자금 예산은 기존보다 4천964억 원 늘어난 2조 6척 611억 원으로 편성됐다.일자리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으로, 최저임금 인상에도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장에 대해 인건비의 일부를 지원한다.지원 대상, 지급액, 신청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일자리안정자금 웹사이트(jobfunds.or.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근로복지공단(☎1588-0075)과 고용노동부 상담센터(☎1350)에서 상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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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강원 산불 이겨낸 정신으로 코로나19도 이겨낼 것”[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을 방문해 지역 주민 등과 함께 금강소나무를 심었다. 사진 = MBC 문화방송] 문재인 대통령이 식목일인 5일 지난해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를 찾아 나무를 심으며, 강원 산불을 이겨낸 정신으로 코로나19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KBS 한국방송이 전했다.방송 김지선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5일 김정숙 여사와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찾아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주민 등 40여 명과 금강소나무를 심었다.문 대통령은 이후 참석자들과 다과회를 하며 "작년 강원 산불 때 가슴을 졸이며 지켜본 기억이 생생하다"며 "작년 강원 산불이야말로 소방청, 산림청,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까지 관뿐만 아니라 국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 재난을 극복한 모범적 사례"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재난은 끔찍했으나 그 재난을 온 힘 모아 이겨냈다는데 국민도 뿌듯함 느꼈을 것"이라며 "그때 그 정신으로 지금 겪는 코로나19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선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복구 조림은 쉬지 않고 해야 한다. 국민들도 한 그루씩 가꾸기 혹은 기부하기 등으로 참여해달라"라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국민들이 해마다 빠짐없이 나무를 심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황폐화한 민둥산을 푸른 산림으로 바꿔냈다.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다만 "양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산림선진국이지만, 산림녹화를 서두르다 보니 리기다소나무, 오리나무, 아까시나무 등 속성수를 많이 심었다"며 "이제 목재로서 가치있는 나무로 경제수림을 조성하고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는 등 산림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이후 문 대통령은 천남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만났다.이곳에서는 지난해 산불피해를 본 한 할머니가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정부의 빠른 지원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문 대통령은 "재난 보상금으로 (피해가) 충당이 다 되겠나"라며 "한전과 구상권 제도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주민들이 "찾아오셔서 영광이다"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최 지사에게 말해달라. 최 지사가 감자 팔듯 (도정을) 잘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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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농식품 수출액 17억 달러…5.8% 증가[자료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17억 4,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KBS 한국방송 박혜진 기자가 전했다.방송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과 설 연휴 영향 등으로 1월 감소세에서 출발했던 농식품 수출액은 2월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신선 부류 수출을 2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일부 품목 호조에 힘입어 1년 사이 2.7%가량 늘어난 3억 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김치는 대미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19%가량 성장했고, 면역 개선 효과가 있는 인삼류도 수출액이 5.9% 증가했다.반면, 겨울철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산이 감소한 파프리카와 딸기 등은 수출액이 감소했다.라면 등 가공식품의 수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가공 부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14억 1,500만 달러를 기록했다.특히 쌀가공식품이 28.4% 증가했고, 라면은 27.5%, 조제분유 14.1% 등의 순이었다.다만, 외식업 침체의 영향으로 식당에서 주로 소비되는 맥주, 소주 수출은 각각 27.3%, 8.4% 감소했다.국가별로는 연초 부진했던 중화권 수출이 3월부터 회복됐고, 미국은 1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EU와 아세안에서 증가세를 보였고 UAE·일본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농식품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운송 차질에 대응해 물류비를 지원하고 선박 수출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별·품목별 소비 여건을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농식품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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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전세계 확산에 손소독제 등 수출 급증[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한국산 손소독제, 진단키트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KBS 한국방송 박진영 기자가 전했다.방송 보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집계 결과 3월 손소독제 수출액은 56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4.1%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손소독제 수출 증가율은 1월 12.5%에서 2월 2천81.9%, 3월 604.1% 등으로 크게 늘고 있다.진단키트 총수출액도 올해 들어 1월 18.0%, 2월 50.7%, 3월 117.1% 등 매월 오름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되고 있다.이 밖에 라면, 김치, 즉석밥, 즉석식품, 가공육 등을 포함하는 가공식품은 지난달 54.1%, 세안용품은 68.9%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마스크는 기타 방직용 제품과 함께 묶이기 때문에 별도 수출액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2월 26일 정부가 수출제한조치를 취하면서 수출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고 정부와 업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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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국회감시K] 공약 다 지키려면 4,400조 원…조심할 공약은? / 은준수 기자KBS가 20대 국회를 돌아보고 21대 국회의 미래를 그려보는 기획, 이번엔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내건 공약을 들여다봤습니다. KBS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이번 총선에 출마한 주요 정당 후보자들에게 공약 공개를 요청했습니다. 지역구 출마 후보 405명이 응답했는데, 모두 공약 7,522개를 냈습니다. 후보 한 명이 평균 19개 정도를 제출한 셈입니다. 이 공약들 실제로 얼마나 지킬 수 있을까요? 그리고 유권자들은 공약의 옥석, 어떻게 가릴 수 있을까요?■ 공약 이행 비용 따져봤더니…올해 정부 예산 8배 후보자들이 제시한 공약, 다 지키려면 얼마나 필요할까요? 후보자들이 공약 답변서에 공개한 '전체 공약 소요예산' 항목을 하나하나 계산해 봤더니 무려 4,399조 원이었습니다.이 금액. 올해 우리나라 살림인 512조 원의 8배를 훌쩍 넘는 규모입니다.수서 고속철(SRT) 61.6km 구간을 만드는데 3조 1,0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었다고 하니까, 이런 철도도 1,400개나 만들 수 있는 액수입니다. ■ 너도나도 유치·조성. 건립…지역 개발 공약 살펴보니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상당수가 지하철과 철도를 건설하고 항만과 공항을 유치하겠다고 했습니다. 좋은 학교와 병원을 세우겠다고 한 후보들 역시 적지 않았습니다.특히 자녀를 둔 부모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약속들이 많았는데, 어린이 전용 체육관, 청소년 복합문화센터 등을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항공우주산업 신산업 청소년 시설 유치 공약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신사업으로 떠오르는 분야 육성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4차 산업 연구단지, 드론 특구 단지를 조성하겠다. 수소 거점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들을 다수 의원들이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약속만 지킨다면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겠지요. 그래서 얼마나 꼼꼼히 준비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한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국가 지원 사업이 있으니까 아이디어 차원에서 낸 공약이고, 아직 구체적인 장소 등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선거사무소 관계자도 "부지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 왜 그렇게 됐느냐는 질문엔 "내부적으로 더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습니다.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공약으로 내놓은 후보들도 있습니다.남한산성 역사문화관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은 경기도가 2년 뒤 완공을 목표로 설계에 들어갔고, 관상어 비즈니스센터 건립 공약 역시 이미 경상북도가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사업에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서둘러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공약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지키지 않은 지역 개발 공약들이런 유치, 조성, 건립 사업들이 잘 지켜질 수 있을지 궁금해서 4년 전 내놨던 공약들을 되돌아봤습니다.4년 전 세종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역에 '명품 아웃렛'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이 약속은 결국 보류됐습니다. 이유를 물었는데, 당시 공약을 기획했던 관계자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완공되지 않아 진출입로 근처에 만들 예정이었던 아웃렛 조성 계획 역시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습니다.이해찬 대표는 4년 전 46개의 약속을 했는데 이 가운데 12개를 지켰습니다. 공약 이행률은 26%입니다. 지난 총선 당시 공약 60개를 냈던 미래통합당 김광림 의원도 40% 가까이 지키지 못했습니다. 2004년 문을 닫은 예천공항에 국제선과 국내선 노선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입니다. 경북도청 배후 도시 조성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했는데 빗나갔고 결국 개항은 더 어렵게 됐습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결국 수요가 부족했다. 아무도 안 타는 노선에 항공사가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공수표' 공약, 되풀이되는 이유는?지역 개발을 약속했다면 예산을 마련해 어디에, 또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밝혀야 그 약속을 지킬 가능성 역시 높아질 겁니다.실제로 4년 전 당선된 의원들을 대상으로 따져봤는데, 의정계획서를 제출한 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은 그렇지 못한 의원들보다 10%P 이상 높았습니다.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일부라도 공약 예산을 작성한 후보들은 절반도 안 됩니다. 여기엔 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공직선거법 66조를 보면, 국회의원은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과 달리 선거공약서 의무 제출 대상이 아닙니다. 선거공약서는 사업의 목표, 우선순위, 이행절차, 이행기한, 재원조달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걸 작성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이런 선거법 개정안은 2008년 만들어졌는데, 당시 법을 만드신 분들 역시 국회의원들입니다. ■ 공약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 답은 공보물에모든 후보자가 빈 공약만 내는 건 아닙니다. 후보자가 약속한 개발 공약이 지역에 꼭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지킬 수 있는 공약인지. 그냥 빈 약속인지. 이제 유권자들이 판단해야 하는데, 여기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제시한 조심해야 할 공약 유형 5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광재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임기 동안 어디까지 할 것인지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으면 선거 때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고 이후에는 나 몰라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유권자들은 총선 일주일쯤 전부터 각 가정에서 공보물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 공보물에는 후보자들의 공약도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이번 총선에 당선되는 국회의원들은 우리가 낸 세금들로 세비를 받고 국민들을 대표해 4년간 일을 하게 됩니다. 이광재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사무총장은 "공약은 유권자들과 후보가 맺은 '고용계약서'로 당선 이후에 공약이 이행되는지 지켜보고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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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0,156명…검역에서 15명 신규 확진[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코로나19 국내 확진환자가 오늘(4일) 0시 기준으로 94명 늘어 전체 누적 확진자는 10,156명으로 집계됐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 오전 발표한 자료에서 신규 확진자가 94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0,156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3명 늘어 모두 177명이라고 밝혔다.또 누적 확진자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는 688명이며, 이 가운데 외국인은 57명이라고 밝혔다.한편, 현재 격리 중인 확진자는 6,021명, 격리 해제된 사람은 6,325명으로 모두 304명이 늘어 전체적으로 격리 중인 환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가 23명, 서울이 22명, 인천이 3명, 강원과 충남, 경북, 경남이 각각 1명씩 늘었습니다. 또 검역 과정에서도 15명이 늘어 검역에서 확인된 누적 확진자는 27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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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년주택에선 ‘호텔서비스’ 요금 받습니다”…90% 입주 포기 / 신지수 KBS 기자30살 최 모 씨는 지난달 24일 밤 '역세권 청년 주택 당첨' 문자를 받고 꿈에 부풀었다고 합니다. 첫 자취인 데다 회사 근처에 내 공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며칠 뒤 계약을 위해 청년 주택을 방문한 뒤 마음을 접었다고 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내가 꾸밀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그저 호텔이었기 때문입니다. 최 씨는 "리모델링된 방을 기대했는데 그냥 호텔방이었다"라며 "카드키를 꽂고 들어가는 것부터 '어라' 싶다가 바닥이 호텔 카펫인 걸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당황한 나머지 함께 방을 둘러보던 민간임대 사업자에게 "이게 리모델링 다 된 집이냐"고 몇 번씩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다"였다고 합니다.호텔 가구에 카펫까지...역세권 청년'주택'인가, 역세권 청년'호텔'인가.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눈에 들어오는 건물. 여전히 호텔 간판이 붙어있지만 더이상 호텔이 아닙니다. 숭인동 역세권 청년 주택입니다.숭인동 역세권 청년 주택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역세권 청년 주택 3호로 공공임대는 31세대, 민간임대는 207세대가 공급됩니다. 서울 도심 호텔이 청년들의 주거로 탈바꿈하는 첫 사례다 보니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계약을 위해 방문했던 예비 입주자들은 당황을 금치 못했습니다. 방에 싱크대와 세탁기 등이 설치됐지만, 호텔에서 사용하던 책상과 의자, 침대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카드키로 방문을 열어야 하고 카드키를 꽂아야만 전등이 켜지는 구조입니다. 거기다 이 가구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다달이 사용료까지 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당첨자들이 더 황당해 했던 건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어 전문 청소 업체를 써야 하고, 돈을 내고 아침과 저녁 식사를 먹어야 한다는 안내였습니다. 입주자들은 생각지 못했던 '호텔서비스' 요금을 매달 내야 할 상황에 놓인 겁니다.최 씨는 "혼자 쓸 방에 침대 2개가 있어서 하나 빼달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안 될 것처럼 말하다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하셨다"면서도 "이불도 개인적으로 가져오겠다고 했더니 그래도 침구 세탁 서비스료가 청구된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당첨자들과 민간임대 운영자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민간임대 20㎡ 기준 보증금은 4천864만 원·월세는 36만 원인데 가구 대여료 1만 5천 원, IPTV·인터넷 사용료 1만 2천 원, 청소비 6만 원, 식사비 19만 2천 원에 관리비, 수도·전기요금, 보증금 대출 이자까지 더하면 월 부담액은 70~80만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민간임대 운영자 측은 호텔식으로 운영한다는 것과 조식·석식, 청소비 관련 내용 등을 공고문에 명시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36페이지짜리 입주자 모집 공고문 맨 뒤쪽에 '기타사항'으로 세 줄이 적혀있습니다.○ 인터넷·IPTV가 통합 설치돼 별도 요금이 부과됩니다.○ 침대 및 이불 월 사용료, 호텔형 서비스 제공에 따른 객실 청소비가 부과됩니다.○ 조식 및 저녁 식사를 단체 제공할 수 있으며, 이용요금 월 최소 20회 사용원칙으로 1회 식대 비용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금액은 당첨자들이 청년 주택에 방문했을 때 말로 들었다고 합니다. 민간임대 당첨자 방 모 씨는 "단 세 줄이 전부였다"며 "무조건 필수라고 하더라도 미리 공지하고 설명을 자세히 해줬으면 감안하고 지원을 하든지 안 하든지 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방 씨는 "당첨, 계약금 20% 보내는 계좌 등이 문자의 전부였다"며 "정말 청년들을 호구로 아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민간임대 당첨자 90%, 입주 포기...운영업체 "필수 사항 없던 걸로"민간임대 운영자 측은 이에 대해 "바닥에 온돌이 없어 카펫을 그대로 둔 것이고 청소비는 유지관리를 깨끗이 해주기 위한 것"이라며 "그 비용이 엄청나게 분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싼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식· 석식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 밥 해먹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호텔 기존 시설을 이용해 제공하려고 했던 취지이며 호텔 가구들을 그대로 둔 것도 호텔에 묵듯 몸만 들어와도 살 수 있게끔 하려고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KBS 취재 결과, 민간임대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계약을 진행했는데, 207명 중 180여 명이 입주를 포기했습니다.결국, 운영업체는 호텔 가구를 모두 철거하고 청소와 식사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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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직전 통계인데도’ 미 70만명 실직…10년만의 첫 감소[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일자리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KBS 한국방송 김진문 기자가 전했다.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레저.호텔.레스토랑 업종이 일자리 감소를 주도하면서 3월 비농업 일자리가 70만1천개 감소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신규 일자리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0년 9월 이후로 처음이다.특히 이번 지표는 3월 중순까지 집계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어서 미국이 지난달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셧다운에 들어간 이후 상황은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실업률은 2월 3.5%에서 3월 4.4%로 0.9%포인트 높아졌다. 상승폭은 1975년 1월 이후 최대라고 미 노동부는 밝혔다.미국의 '실업 대란'의 정확한 충격은 4월 고용지표부터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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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특파원리포트] 코로나19 가면 식량위기 온다 / 안양봉 기자中, 사재기 안해도 된다는 말에 더 불안산 넘어 산이다. 아직 코로나19도 잡지 못했는데, 전 세계에서 실업 대란과 성장률 추락 등 나쁜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그 중 메가톤급은 '식량 위기'다. 인류가 먹고사는 문제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는 거다. 중국 관영매체는 코로나19 이후 식량 수급에 관한 기사를 연일 전하고 있다. 중국 인민들은 '14억 인민이여! 식량 위기는 없다'로 읽고, '문제가 있구나'로 받아들인다. 중국 국영통신 신화사는 3일 '대국 식량 창고 괜찮은가? ("大国粮仓"靠得住吗)'라는 인터뷰 기사에서 중국의 식량 상황을 진단했다. '쌀과 밀가루를 사재기할 필요가 있을까? (囤米抢面有必要吗)'라는 공격적인 질문에 당국자는 "16년 연속 이어진 풍년과 한 해 6억 5천만 톤이 넘는 곡물 생산량으로 걱정할 필요 없다"고 답한다. 그런데 '사재기(囤)'라는 이 표현에 중국인들이 지금 느끼는 불안이 담겨 있다. 중국에선 쌀 사재기 조짐마저 일고 있다.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가 시장에서 바닥나고, 값도 두 배 넘게 폭등했던 경험이 배경에 있다. 이때도 중국 당국은 "돼지고기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했었다.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을 먹어 치우는 중국인들은 고기 없는 밥을 먹으며 정부를 성토했다. 지금 중국 콩 가격을 보면 이 불안이 터무니없는 건 아니다. 500g 한 근 중국의 콩 가격은 코로나19 이전 2.4 위안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 2020년 4월 3일 현재 두 배인 4.93 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그래프, 중국 진토우망 cngold.org) 이번 코로나19로 중국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후베이성을 비롯한 5개 성(광동,저장,허난,후난)의 곡물 생산량은 1억 6,384만 톤이다(중국 국가통계국, 2019년). 중국 전체 곡물 생산량의 20%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후베이성의 경우 농업 생산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봄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2억 1,000만 위안(우리 돈 363억 원)을 지원할 계획도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닥칠 식량 수급 차질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국제 쌀 가격 7년만 최고..FAO "4~5월 식량 공급망 붕괴 우려"국제 식량 가격은 벌써 가파른 오름세를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은 2일 국제 쌀 가격 기준인 태국 백미 1톤 가격이 500~570달러(우리 돈 69만~70만 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2013년 4월 이후, 7년 만에 최고 가격으로 폭등한 것이다. 외신은 쌀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베트남에 가뭄이 발생해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쌀 사재기와 공급 불안이 발생해 쌀 가격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카고 밀 선물가격도 3월에만 8% 올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물류 차질로 사료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노동력 부족으로 도축업 생산 여력도 감소하고 있다"며 일부 육류품은 가격 급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O 압돌리자 아바시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자 이동이 어려워져 공급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접하지 못한 새로운 현상이어서, 예측 불가능하고 현재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FAO는 구체적으로 "4월과 5월에 식량 공급망의 붕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식량 수출국들에 내려진 '주민 이동 금지령'에 따른 생산 차질도 문제다. 미국 CNN은 2일 미국 인구의 95.9%인 3억 1천500만 명을 상대로 자택 대피 명령이 시행되고 있거나 곧 발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식료품 구매 같은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하고는 집 바깥출입이 금지된다.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시행한 자국민 대상 유급 휴무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돈은 줄 테니 집 밖에 나오지 말라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농사를 짓겠는가? 빗장 거는 식량 수출국..한국 곡물 자급률 23%식량 수출국들은 이미 잇따라 수출문을 닫기 시작했다. 3월 20일부터 열흘간 곡물 수출을 중단했던 러시아는 6월 30일까지 밀과 호밀, 보리, 옥수수 등의 수출량을 700만 톤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다. 카자흐스탄도 15일까지 11가지 농작물의 수출을 제한 중이고, 세계 3대 쌀 수출국인 베트남도 쌀 수출문을 닫았다. 태국은 달걀 수출을 중단했고, 캄보디아도 5일부터 쌀 수출을 금지한다. 반면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들은 비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밀 120만 톤을 추가 수입해 비축하겠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는 사재기 등을 방지하고, 전략적 식량 비축분을 확보하는 내용의 법률을 제정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2015~2018년 우리나라의 3년 평균 곡물 자급률은 23%다. 세계 평균 101.5%에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쌀은 자급률이 104.7%에 이르지만, 보리와 콩은 각각 24.6%, 옥수수 3.7%에 불과하다. 밀은 전체 소비량 중 99.1%를 수입에 의존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앞다퉈 국경 문을 닫는 많은 나라를 보았다. 상식과 관례보다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이었던 거다. 산업 소재와 부품 공급이 한순간에 무너져 멀쩡한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글로벌 산업 생태계가 전 세계적인 전염병 앞에 얼마나 허약한지를 확인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우리 앞에 또 식량 안보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참 많은 것을 가르치는 코로나19다. 대한민국은 전방위적인 검역, 그리고 공공과 민간이 어우러진 효율적인 의료 시스템, 자발적 참여로 더 빛을 발한 시민 의식 등 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모범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전염병 방역을 넘어서서 이제 경제 위기와 식량 위기마저 이겨내는 대한민국으로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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