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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성범죄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고 KBS 한국방송 이병도 기자가전했다.
5일 자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현재까지 하마스의 성범죄에 관한 목격자와 의료진 증언 1천500여건을 수집했다. 현재까지 성범죄를 직접 당한 당사자가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이스라엘의 여성 인권 운동가이자 변호사인 루스 할페린-카다리 교수는 영국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풀숲에 숨어 여러 명의 남성이 한 여성을 성폭행하는 것을 지켜 본 목격자의 증언을 포함해 다수의 직접적인 목격자 진술을 접했다”고 말했다.
카다리 교수는 또 네 명의 남성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을 치료한 의료진과도 직접 이야기했다며 “많은 장소에서 같은 방식으로 훼손된 상태의 시신들의 사진과 영상을 봤다. 이는 이 여성들이 살해당하기 전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성범죄가 여러 지역에서 하루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은 하마스가 “성폭행을 전쟁 무기로 쓰려고 계획했다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경찰도 남성과 여성 수십명이 10월 7일 하마스 대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메니 비냐민 이스라엘 경찰 국제범죄수사국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와 폭력적인 강간 범죄들이 남성과 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수십차례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성범죄 피해 당사자의 증언을 확보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이 같은 하마스의 성범죄 의혹에 대해 국제 사회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엔여성기구는 하마스 공격 두 달 뒤인 지난 1일에야 성명을 내고 10월 7일 발생한 모든 종류의 성폭력이 조사되고 처벌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할페린-카다리 교수는 이 같은 유엔의 대응을 두고 “너무 오래 걸렸다”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유엔의 누구도 ‘성폭력’이라는 단어를 드러내놓고 사용하지 않았다. 이들이 그렇게 하기까지는 7주가 넘게 걸렸다”고 비판했다.
또 이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 앞에서는 이스라엘 여성을 상대로 한 강간과 납치 등 성범죄에 대한 유엔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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