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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기부 ‘김밥 할머니’ 별세…마지막 월세 보증금까지 나눴다

기사입력 2024.03.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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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을 팔아 모은 수억 원의 재산을 기부하고, 장애인 돌봄까지 실천했던 박춘자 할머니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월셋집 보증금까지 기부하며 학업에 소외 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해달라는 게 할머니의 마지막 당부였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10살 무렵 학교를 그만 둔 박춘자 할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김밥을 팔았다.

    예순 살 무렵엔 지적장애인 11명을 직접 돌보기 시작했으며 장애인 그룹홈 건립 기금 3억 원을 기부하는 등 나눔을 이어갔다.

    '착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던 박 할머니는 삶의 마지막까지 자신이 살던 집의 월세 보증금 5천만 원까지도 기부하고 세상을 떠나 국민의 마음을 울렸다.

    고인은 발인을 마치고 경기 안성추모공원에 13일 안치됐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12935

    (위 링크를 클릭하시면 KBS 뉴스 관련 기사 동영상으로 이동합니다)


    앵커


    김밥을 팔아 모은 수억 원의 재산을 기부하고, 장애인 돌봄까지 실천했던 박춘자 할머니가 그제(11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월셋집 보증금까지 기부하며 학업에 소외 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해달라는 게 할머니의 마지막 당부였습니다.

    여소연 기잡니다.

    리포트


    집안 사정이 어려워 10살 무렵 학교를 그만 둔 박춘자 할머니.

    돈을 벌기 위해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김밥을 팔았습니다.

    [고 박춘자/2021년 KBS 인터뷰 : "(밤) 열두 시만 되면 차가 끊어져 버려요. 그 안에 팔아야지, 안 팔면 차를 못 타고 와요."]

    그렇게 어렵게 모은 돈 3억 원은 사정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데 쓰였습니다.

    [고 박춘자/2021년 KBS 인터뷰 : "이 세상에 그런(나 같은) 사람들이 한둘이겠어요? 내가 돈이라도 조금 주면 그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예순 살 무렵엔 지적장애인 11명을 직접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여기도 내 딸, 저기도 내 딸. 사랑하는 다 우리 딸이야."]

    장애인 그룹홈 건립 기금 3억 원을 기부하는 등 나눔을 이어갔던 박 할머니.

    '착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던 박 할머니는 자신이 살던 집의 월세 보증금 5천만 원까지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원석/초록우산재단 임팩트기금팀장 : "2019년도 정도쯤부터 건강이 좀 많이 안 좋아지셨어요. 혹시나 본인이 좀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학업을 못 받았던 친구들한테 기부를 원하셨고..."]

    고인은 발인을 마치고 경기 안성추모공원에 안치됐습니다.

    [고 박춘자/2021년 KBS 인터뷰 : "돈 둬서 뭐합니까, 죽어서 가져갑니까? 내가 돈이 있어서 나눠서 줬다, 얼마나 좋은데요. 하하하."]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영상편집:정광진/화면제공:초록우산재단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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