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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대, 최고지도자 비난하며 정부·군부 규탄 시위

기사입력 2020.01.1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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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군이 176명이 희생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를 시인하자, 많은 민간인이 희생됐음에도 사건을 은폐하려 한 군과 정부 지도부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KBS 한국방송이 전했다.

    방송 최성원 기자의 12일 자 보도에 따르면 이란 대학생과 시민 등 천여명은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수도인 테헤란 시내에서 혁명수비대 등 군부와 정부를 비판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 부끄러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까지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엄격한 이슬람체제에서 최고지도자를 비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시위대는 정부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것인데도 최악의 거짓말을 했다고 외치며 군과 정부를 규탄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란 현지에 파견된 외신 기자와 시민들이 올리는 SNS 게시물에는 대규모 시위대가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고 무장한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란 내 SNS에서는 이날 오후 테헤란 남부 아자디 광장에서 추모 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유포돼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도 예상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새벽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를 미국이 쏜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했다고 시인했다.

    이 사건으로 이란 자국민 82명과 캐나다 57명, 우크라이나 11명, 독일과 영국 각각 3명 등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국인 캐나다와 우크라이나 정상과 통화했다고 이란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란 대통령실은 11일 밤 로하니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로 "이번 여객기 참사에 연루된 모든 이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며 "이번 일은 이란군의 실수로 벌어졌다는 점을 전적으로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젤런스키 대통령은 이란 측에 희생자 11명의 시신을 19일까지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존슨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란이 (여객기) 격추를 시인한 것은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밝히고 "(이번 사건에 대한) 투명하고 독립적인 국제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란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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