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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토론회 말고 발표회 검토…방식 바꾸면 갈등 봉합? / 박민철 기자

기사입력 2021.08.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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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도화선이 된 대선 후보들의 '정책토론회'를 '발표회'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갈등을 봉합해보려는 차원입니다.

    하지만 발표회 개최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진통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토론회, 발표회 방식 전환 검토"

    이준석 대표는 오늘(13일) SNS를 통해 "경선준비위원회에 토론회 방식의 일부 변경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논의를 했고, 발표회 방식으로의 전환 등을 포함해 최고위원들에게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는 (발표회 전환에 대해) 동의해준 최고위원도 있고, 반대하는 분도 있다"고 "현재까지 일정에 대해서는 한 캠프 빼놓고는 참석 확답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가 언급한 '한 캠프'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를 지칭한 것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형식은 캠프별로 선호가 다를 수 있으니 최고위에서 주말 동안 최대한 의견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오는 18일, 대선 주자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후 김재원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일부가 제동을 걸었고, 윤석열 캠프 측에서도 토론회 참여에 부정적 기류를 드러내며 '불협화음'이 노출됐습니다.

    이에 김기현 원내대표가 어제(12일), 경북 상주를 찾아 휴가 중인 이준석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경준위 토론회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긴급 소방수로 투입됐던 김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필요한 이슈를 갖고 당 내 약간의 불협화음이 생겨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운을 뗐습니다.

    이준석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대화를 나눈 결과, 당 내 불협화음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큰 틀의 방향은 공감했다며 오는 17일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에 토론회 개최 관련 논란을 매듭짓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수습하고 당이 단합해 대선을 향해 다시 한팀이 되어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오래 걸리지 않아 수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재원 "정책발표 방식도 잘못된 일"

    하지만 김재원 최고위원은 '토론회'든 '발표회'든 방식과 상관없이 경준위가 월권 행위를 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이제 와서 합동토론회를 비전정책보고회로 바꿔 내 놓을 모양"이라며 "(경선준비위원회가) 당헌·당규에도 없는 월권행위를 자행하다가 일부 후보 측에서 반발하자 토론을 없애고 후보들에게 정책발표를 하라는 방식으로 토론회에 끌어들이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는 잘못된 일이라며 "토론회든 비전정책보고회든 이는 경준위의 월권 행위이므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 월권행위가 토론을 없애고 다른 모습으로 둔갑한다고 해서 합법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토론회를 정책보고회로 바꾼다면 일부 인사들이 '토론을 두려워하는 일부 유력주자가 당 지도부에 압력을 가해 토론을 무산시키고 정책발표회로 둔갑시켰다'라고 공격할 것"이라며 "그간 반대하던 후보자 측에서 이 정책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더더욱 바보짓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나아가 경준위가 토론회를 통해 일부 후보에게 결정적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드러났고, 특정 후보 캠프와 한팀으로 움직인다는 인상도 심어줬다며 경준위의 '편파성'을 강하게 제기한 뒤, 차라리 선관위를 당장 발족시키라고 요구했습니다.


    ■토론회로 촉발된 당 내 갈등 전선 확대 양상…봉합될까?

    이처럼 김재원 최고위원이 '토론회든 발표회든 반대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토론회 개최와 관련해 최고위원들과 의견 조율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말동안 갈등이 봉합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토론회 개최를 두고 당 지도부 뿐만아니라 당 지도부와 각 후보 대선 캠프 사이에서도 이견을 보이는 등 갈등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후보 캠프 간 신경전도 불이 붙는 양상입니다.

    경준위 자체도 변수입니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윤석열 캠프를 제외한 12명의 후보 캠프로부터 이미 토론회 참석 의사를 통보받았다며 토론회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경준위 회의 뒤 취재진에게 "토론회 때문에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토론회의 틀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토론회 방법에 대해 오후 4시 대리인들이 모여 추첨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그때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토론회 개최가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경준위가 최고위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았는데, 최고위가 토론회 개최를 다시 논의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후보 13명 중 윤석열 후보를 제외한 12명이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는데, 토론회 방식을 전환하게 되면 또 다른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윤석열 후보가 소중한 후보지만 다른 후보들도 소중한 우리의 후보라는 점을 생각해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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